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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74
[연재] 김도형의 사진과 인생 #74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0.04.08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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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도형, 인스타그램(photoly7) 연재 포토에세이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사진작가 김도형의 사진- (인스타그램: photoly7)

 

오늘은 강원도로 출장을 왔어

평창읍내에 숙소를 잡고 방금 저녁을 먹고 들어왔어

저녁을 먹고 고즈넉한 소도시의 밤길을 잠시 거닐다 왔지

지금 강원도에는 감자심기가 한창이더군

내 사진과인생스토리 어디까지 진행되었더라

아 그래서 부산 경성대학교 사진학과에 원서를 쓰고 실기시험을 보러 갔어

경성대 사진학과 실기시험은 사진을 촬영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고 이론시험으로 실기를 대체했더군

"책속에 길이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내 인생에서 만난 몇 권의 책들이 큰힘이 되었어

사진의 깊이를 깨닫게 해준 사진잡지가 있었고 운형이형이 서울서 사다준 사진이론책도 그렇고

좀있다 얘기가 나오겠지만 내가 신문사 입사할때 큰 도움이 됐던 책이 또 한권있지

나는 고3 이었을때 수업시간에 사진이론책을 펴놓고 공부했어

특히 운형이 형이 사준 '사진기술개론' 은 통째로 외웠어

그런데 이론시험의 문제가 '사진기술개론'을 공부한 사람이면 쉽게 맞출수 있게 나왔더군

난해한 문제들이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낯이 익은 것들이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

객관식 오십개 정도의 문제였는데 나는 이십분만에 다 풀었어

답안을 작성하고 앉아 있으려니 무료하더군

그래서 답안지의 여백에 답을 서술형으로 써넣는 기염도 토했어

필름의 감광유제가 무엇인지 묻는 문항이 있었는데 답은 '할로겐화은' 이었지

나는 그 문제의 답지 옆에 이렇게 썼어

'필름은 빛에 민감한 물리적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할로겐화은을 투명한 셀룰로이드 바탕에 발라 만든 것으로....'

시험이 종료되자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왔어

이 스토리는 내일 이어갈께

위 사진은 삼십년 전 순천만의 용산에서 그 유명한 S자 물길을 필름으로 찍은거야

작년에 순천만에 가보니 용산까지 갈대밭 사이로 데크를 만들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놨더군

그러나 삼십년전에는 용산을 찾아가기가 엄청 힘들었어

어럽게 찾아간 해룡면 오리농장 옆으로 난 좁은 둑길을 한참 걸어가서 조그마한 야산 그러니까 용산을 이십여 분 올라야 됐지

지금은 용산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위 사진처럼 진달래꽃과 물길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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