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0 (금)
 실시간뉴스
코로나19 대구·경북은 '후반전' ... 서울 수도권은 '전반전'
코로나19 대구·경북은 '후반전' ... 서울 수도권은 '전반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08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하면서 방역 중심지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은 대구·경북은 이제 방역전의 후반부에 들어섰고, 서울·경기·인천은 이제 갓 전반전을 치렀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47명을 기록했다. 발생신고 지역별로는 대구 13명, 경기 10명, 서울 4명, 강원 2명, 충남 1명, 부산 1명, 경북 1명, 경남 1명, 검역 14명이다.

단순 확진자 발생 숫자만 보면 대구가 가장 많지만, 방역당국은 대구가 아닌 서울과 수도권 지역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먼저 시작된 대구의 경우 병원과 시설 등에 격리된 범위 내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이나 수도권은 아직까지 통제 불가능한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같은 경우를 보면 지역사회 감염에 있어서 대구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미 다 관리가 되는 전수조사대상자나 접촉자 안에서 나온 사례"라며 "(이와 달리) 수도권의 한 지자체는 한 자릿수지만, 전파 연결고리를 모르는 사례로 가장 중점을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완치율을 보면 현재 코로나19의 중심은 수도권 지역이다. 앞서 대량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대구의 누적 격리해제자는 이날까지 4918명으로 완치율 72.4%를 나타냈다. 대구와 인접한 탓에 코로나19 확산에 휩싸인 경북 지역의 완치율도 70.9%다. 코로나19 방역의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반면, 대구·경북보다 뒤늦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수도권 지역의 완치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완치율은 서울 28.9%, 경기 38.3%, 인천 33.8% 수준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아직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중반부도 넘기지 못한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들은 앞서 2~3주 전 발생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으로 2주간의 잠복기 사이에 감염자로 나오는 경우에 해당한다. 대구시는 앞서 요양병원, 시설 등 고위험군 집단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이제 확진자가 더 나와도 모두 기존에 검사를 마치고, 격리하고 있는 집단 내 발생이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 중 일부는 아직 역학조사에서 확인이 안된 경우가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존재한다는 얘기는 중간 전파자가 있고, 또 다른 3차 감염자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 방역의 성패는 3월 하순부터 진행되고 있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적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중간 전파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접촉자를 줄였다면 잠복기 2주에 해당하는 이번 주에 추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접촉자가 많았다면 2주간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매주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매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수록 코로나19 신규 감염 현황은 잠복기 2주 후까지 지켜봐야 방역 통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가 다음주를 넘어 유지된다면 방역과 일상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이 구현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계속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7일 0시 기준 각 지역별 완치율은 △충남 75.9% △부산 74.0% △대구 72.4% △경남 71.4% △경북 70.9% △울산 70.0% △충북 64.4% △광주 55.6% △대전 51.3% △강원 51.1% △전북 43.8% △경기 38.3% △세종 37.0% △인천 33.8% △제주 33.3%△서울 28.9% △전남 26.7% 순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