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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항공산업, 코로나 직격탄…보수적 투자 관점 유지"
증권가 "항공산업, 코로나 직격탄…보수적 투자 관점 유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4.0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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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버티기 한계…주주가치 희석 가능성 우려"
사진은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항공사 수속 카운터의 썰렁한 모습.

증권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의 수요 회복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8일 증권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국제선 여객수송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1.5% 감소했고 국내선도  57.1% 줄었다. 이는 2003년 사스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의 유래없는 위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대부분 국가들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며 "항공사 어느 누구도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선방했던 화물 수송 부분도 둔화 가능성이 높다. 3월 화물 수송은 전년 대비 4.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박성봉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부진에 따른 화물 수송실적 둔화가 우려된다"며 "여객수요가 회복될 때 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항공업계 수요 회복 시점을 예상하기도 어려운만큼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 기대감이 나오긴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경기에 미친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V자 회복을 하게 될 지 확신할 수 없다"며 "매출은 급감하고 고정비용은 큰 항공사들의 보유 현금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인건비 조정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 규모와 대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정부가 개별 항공사별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항공사별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하단에 대한 지지력이 낮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운항 정상화를 기대해 이를 선제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반영하는 것도 이르다"며 "오히려 항공사별로 단기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가 변동성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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