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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잇it] 늘어나는 들개… 반려견→유기견→공포의 대상으로 
[EBS 다큐 잇it] 늘어나는 들개… 반려견→유기견→공포의 대상으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4.09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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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들개’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들개’

오늘(9일) EBS1TV 다큐멘터리 <다큐 잇it> 2회 ‘들개’ 편이 방송된다.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은 하나의 사물(it)을 오브제로 정해 세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잇(it)는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배우 김규리가 프레젠터로 진행한다.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시선 너머의 세상을 통찰하는 <세상을 잇는 다큐 it> 그 두 번째 이야기, ‘들개’.

어느 날부터 도심에 출몰하기 시작한 들개들. 산책하는 반려견과 사람을 물고 농가를 습격하는 개들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 사랑스럽고 귀여운 개들이 누구에게는 무서운 야생동물이 되었다는데. 이 개들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오게 된 것일까.

늘어나는 피해와 공포의 대상, 들개

“완전히 늑대가 되어버린 거예요. 이건 들개 정도가 아니라 늑대 수준이 되어버린 거예요.” -김종관 / 산양농장주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이 바꾼 환경은 참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철새도래지가 있는 새만금도 그중 하나. 이 평화로운 곳에 전에 없던 새로운 포식자가 둥지를 틀었는데. 바로 들개가 그 주인공이다.

들개의 출현은 예상치 못한 파란을 일으켰는데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철새. 인적이 드문 이곳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조차 없다. 사냥하지 않으면 영락없이 굶어야만 하는 새만금에서 들개들은 생존을 위한 사냥을 시작했다.

들개가 많이 출몰한다는 지역의 민가에서도 들개에게 피해받은 사람들이 많다. 먹을 것이 부족한 들개는 먹이를 찾아 인근 농가를 습격하기도 하는데. 새끼 산양을 물어 죽이는 한편, 닭장 속 약 300여 마리의 닭을 전부 습격하기도 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들개에 대한 공포는 도심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인천의 한 공원에는 들개 조심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거리를 활보하는 들개 때문에 민원이 계속되자 아파트 단지 안에도 포획 틀이 설치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들개’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 들개’

도시와 야생, 그 경계에서

“얘들도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기르다 버린 개이기 때문에 사납지가 않단 말이에요. 근데 사람들이 들개를 만드는 거죠.” -인천 주민

들개는 사람들이 버린 유기견에서 시작된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야생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개를 부르는 이름, 들개. 공포의 대상이 된 들개는 사실 우리 곁에 있던 개들이다.

2018년 한 해 버려진 유기견만 9만 마리 이상. 들개는 그 안에서 탄생한다. 재개발 현장에서는 유독 들개가 많이 발견된다. 재개발로 인해 버려지는 개들이 많기 때문인데. 사람은 떠났지만, 그곳에 남은 개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들개가 되었다.

재개발로 인해 터전에서 쫓겨나는 건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사람에게 버림받았으면서도 여전히 사람들 주위를 맴도는 들개들. 한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반려견이었을 들개지만 사람들은 목줄도 없이 떠도는 들개가 두렵다.

홀로 야생에서 살아갈 수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도 없는 신세인 들개는 밤이 되면 직접 먹이를 찾아 나선다. 어디를 가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오늘도 거리에는 수많은 들개가 떠돌고 있다.

매년 태어나는 품종견들, 그리고 늘어나는 들개

“사람에 의해서 버려져서 사람을 공격하게 만든다는 게 마음이 아프죠. 개선이 되지 않으면 문제가 계속 발생할 거예요.” - 이정호 /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장

들개로 사는 일은 끊임없이 죽음과 맞서는 일이다. 각종 질병과 달리는 차, 발로 차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까지. 들개가 견뎌야 하는 건 비단 추운 바람과 허기뿐만이 아니다.

흔히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야생에 더 취약한데,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유전자를 조작한 품종견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품종견은 풍성하고 긴 털을 가지고 있고, 유전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사람의 돌봄이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도 품종견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태어난다. 이런 반려견들이 버려졌을 때, 과연 들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편 버려져서 죽음과 싸우는 개들을 구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의 이정호 소장은 들개들을 훈련 시켜 순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훈련과 질병 관리, 중성화를 마친 개들은 다른 가정으로 입양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모두가 마음을 열게 되는 건 아니라고. 애초에 개를 버리지 않았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일. 들개는 사람의 손에서 태어난다.

EBS 1TV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EBS 세상을 잇는 ‘다큐 잇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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