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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국민·산업銀, 나란히 미얀마 은행시장 진출
기업·국민·산업銀, 나란히 미얀마 은행시장 진출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4.1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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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국민 미안먀 최초로 법인허가
첫 진출 신한 포함 4개 은행으로 늘어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이 나란히 '포스트 베트남'으로 꼽히는 미얀마 은행시장에 진출한다. 미얀마에 지점을 설립하는 국내은행은 신한은행에 이어 4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선 최초로 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아 소매금융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됐다.

5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연 7%대 고성장하는 미얀마 시장이 우리나라 금융권에 '포스트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산업은행은 지난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초 최종본인가를 취득하게 된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았고,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 산업은행은 지점으로 인허가를 받았다. 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사실상 모든 은행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지점은 10곳까지 세울 수 있다.

우리나라 은행의 미얀마 진출은 이들 은행이 처음은 아니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1, 2차로 은행업을 개방했고 신한은행이 2차 개방 때 영업인가를 획득했다. 다만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현지법인 인가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 제3차 외국계 은행 예비인가에서 총 5개 국가 13개 신청 은행 중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내줬다. 우리나라에선 4개 은행이 신청했고, 하나은행만 탈락했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 있어 '포스트 베트남'으로 꼽힌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 풍부한 인적자원과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규제개혁 등 투자여건도 개선돼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인허가를 받았지만 각 은행의 출사표 내용은 다르다.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300여 개 한국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집중한다. 양곤 인근에 약 30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도 조성되고 있어 신규 수요도 충분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해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소매금융에 집중한다. 미얀마 정부는 최근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한국에서 영위해 온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미얀마 금융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양곤지점 진출로 우리나라 정부의 신 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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