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07:40 (수)
 실시간뉴스
[인간극장] 남원 염소농장 이옥순·최상도 부부…일 폭탄 안긴 남편, 늦복보다 일복 터졌네
[인간극장] 남원 염소농장 이옥순·최상도 부부…일 폭탄 안긴 남편, 늦복보다 일복 터졌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4.13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이번주(4월13일~17일) KBS 1TV <인간극장>은 ‘옥순씨 일복 터졌네’ 5부작이 방송된다.

봄기운이 완연한 전라북도 남원 송동면. 복숭아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가면 너른 터에 자리잡은 농장이 보인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염소 잘 키우는 집'으로 소문난 이옥순(63), 최상도(68) 부부의 염소 농장이다. 4년 전, 서울에서 연고도 없는 남원까지 오직 '염소' 하나만 보고 내려왔다는 부부.

염소들 우유 먹이랴, 밥주랴, 방 나눠주랴,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데…. 숨가쁜 일상을 통해 부부의 미운 정, 고운 정을 느껴보자!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늦복 대신 ‘일복’이 터진 여자, 이옥순(63)!

전북 남원시 송동면. 복숭아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가면 너른 터에 자리잡은 농장이 보인다.4년 전 귀농한 최상도 (68), 이옥순 (63) 부부가 식용흑염소 500여 마리를 키우는 염소농장이다. 

아내 옥순 씬 자칭타칭 ‘염소 엄마’. 새벽에 일어나 남편 상도 씨와 두 동의 축사를 오가며 염소들의 밥을 챙겨 먹이고 나면 어미 잃은 새끼 염소들에게 젖병을 물리고 살뜰히 보살핀다.
염소들이 새끼를 낳으면 산바라지도 옥순 씨 몫이다. 

손주도 안 키워준다는 요즘 세상에 팔자에도 없는 염소들의 엄마 노릇을 하는 옥순 씨. 그뿐인가. 시도 때도 없이 탈출하는 염소들 잡아넣으랴, 숫기 없는 남편 상도 씨 대신 바깥일로 동분서주하랴,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라다는 옥순 씨. 늦복이 터져도 시원치 않을 나이에 ‘일복’이 터졌다. 옥순 씨는 이게 다 웬수 같은 남편 상도 씨 때문이라는데...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꽃보다 염소’... 일 폭탄을 안긴 남편

스물 한 살, 부산 아가씨 옥순 씨가 상경해서 구한 첫 직장은 자동차 인테리어 업체. 상도 씨는 직장 동료였다. 누구든 5분 이상 기다리지 않는 상도 씨가 난생 처음 3시간을 기다린 여자가 바로 옥순 씨. 처음엔 상도 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옥순 씨도 묵묵히 기다려 준 그의 우직함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남매를 낳고 카시트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한 부부. 성실과 신뢰로 일한 덕분에 사업은 번창했고 꿈에 그리던 내 집 장만도 할 만큼 일이 술술 풀렸다. 열심히 일했으니 여유로운 노후를 기대했던 옥순 씨. 그런데, 남편 상도 씨가 별안간 염소에 꽂혀 귀농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시골 가면 일은 내가 할테니 당신은 들로 산으로 꽃구경이나 다니라’던 남편. 그 말에 솔깃해서 연고도 없는 남원까지 따라온 옥순 씨. 막상 와서 보니 ‘염소농장’은 남편 혼자선 할 수도 없고 되지도 않는 일! 게다가 남편이 하는 일들은 어설퍼서, 야무진 옥순 씨 눈에 차지도 않았다.

시골에서 편안한 노후를 즐기려던 꿈은 물거품이 되고, 할 수 없이 ‘염소 키우기’에 팔을 걷어부친 옥순 씨. 아이고, 내 팔자야! 이게 다 웬수 같은 남편 때문이다!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만나면 불꽃이 튀는 부싯돌 부부 

꽃놀이를 기대하고 왔던 옥순 씨는 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는 일에 그만 지쳐버렸다. 힘들면 일을 떠안긴 남편 상도 씨의 처사에 화가 치밀고 하는 짓마다 밉상처럼 보인다. 옥순 씨가 찾아낸 돌파구는 ‘마님’과 ‘돌쇠’. 스스로 ‘마님’이 되어 남편 상도 씨를 ‘돌쇠’라 여기며 참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한 것.

사사건건 상도 씨에게 시비를 걸며 선공을 날리는 옥순 씨. 그런데, 받아치는 상도 씨도 만만치 않다. 만나기만 하면 부싯돌처럼 부딪치고 불꽃이 튀는 부부. 하지만 마지막에는 늘 상도 씨가 져 준다. 자신만 믿고 내려와서 고생만 하는 옥순 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큰 탓이다.

인생 후반전, 예기치 않게 터진 일복을 ‘행복’이라 여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옥순 씨의 일상을 인간극장에서 따라가 본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옥순씨 일복 터졌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