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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야외훈련 강행에 병사 가족 "훈련 취소해 달라"
軍야외훈련 강행에 병사 가족 "훈련 취소해 달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1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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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전투체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16.5.12
강원도 인제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전투체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16.5.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육군의 대규모 야외훈련 계획에 대해 일부 병사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 당국은 철저한 사전 방역 조치로 안전에는 문제가 없기에 취소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병사 가족들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집단 훈련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육군은 이달 20일부터 2주가량 강원도 인제 과학화훈련장(KCTC)에서 야외 전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3사단 병력 2500여명과 대항군 2000여명 등 4500여명이 넘는 병력이 집결해 2주간 숙식과 함께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참가 병사들과 가족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숙영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장병 부모는 앞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현 정부의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맞지 않는다"며 훈련을 취소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KCTC 훈련은 많은 인원이 함께 장거리 이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휴게소도 들리게 된다"며 "상관 실적을 위해 많은 인원들이 질병에 노출돼 생명과 건강에 위협이 되는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육군은 13일 이번 야외 전투 훈련이 취소되거나 연기 될 가능성은 없다고 완전히 선을 그었다.

육군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 청원과 관련 훈련 재검토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KCTC 훈련은 필요한 방역대책 등을 완전히 확보한 상태에서 진행된다"며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육군 관계자는 "KCTC 훈련장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지역으로 훈련간 감염 위험성이 낮다"며 "훈련 참가부대는 2월부터 장병 출타를 통제한 가운데 발열 및 문진체크 등 예방적 관리를 해왔고 2주내 위험지역을 출타한 장병은 훈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 이동과 숙영 과정에서 감염 리스크는 군 당국도 당초 훈련 진행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과정에서 가장 먼저 논의했던 사안이다.

KCTC에 상주하는 대항군 부대를 제외하면 이번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병력은 약 2000여명 정도로 파악된다. 이들은 대부분 대형 버스 등을 타고 함께 이동하고 훈련장에서 텐트를 치고 숙영하게 된다.

그러나 사전 증상 체크 등 철저한 예방 조치를 하고 있고, 이동 구간이 철원에서 인제까지 약 1시간 정도로 길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감염 리스크는 거의 없다는 것이 육군 측의 판단이다. 이동시 휴게소 등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민간 접촉 가능성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육군 측은 "앞으로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훈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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