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05 (목)
 실시간뉴스
1분기 성장률, 전분기 대비 -1.4%…‘코로나 쇼크’로 11년만에 최저
1분기 성장률, 전분기 대비 -1.4%…‘코로나 쇼크’로 11년만에 최저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4.23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1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분기 대비 1.4% 마이너스(역)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0.4%) 이후 4개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 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추후 더 많은 자료를 담는 잠정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 성장했다. 이 역시 2009년 3분기(0.9%) 이후 10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한 것은 민간소비가 급격히 얼어붙고 수출이 감소로 전환한 게 주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쇼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4% 급감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부문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때만큼 부진했다"며 "정부소비의 경우 늘어난 재정집행의 영향으로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는 0.9%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2.5%)보단 크게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지난해 1분기(0.4%)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 및 설비 투자 역시 각각 1.3%, 0.2% 증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각각 7.0%, 3.3%)보단 크게 줄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와 제조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0.8%)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1998년 1분기(-6.2%)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 등 줄어든 외부활동의 영향을 받는 부문의 생산 타격이 가장 컸다"며 "식당이나 영화관 등 외부활동을 덜하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활동 등도 줄어서 이러한 영향이 서비스업에 타격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운송장비, 1차금속제품 등이 줄어 1.8% 줄었다. 지난해 4분기(1.6%) 성장했던 것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연간 성장률 2.0%를 사수하기 위해 예산의 이월·불용액을 최소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성장률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이 -1.5%p로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고 그나마 정부가 0.2%p 방어했다. 순수출은 경제성장률에 0.7%p 기여했는데, 내수가 -2.0%를 기록해 역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내수 중 소비가 -2.9%p 기여했는데, 정부소비가 0.2%p인 반면 민간소비가 -3.1%p였다. 그나마 투자가 경제성장률에 0.3%p 기여했다. 투자는 정부 0%p보단 민간 0.3%p이 높았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6%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교역조건이 개선돼 경제성장률보단 높았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자료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