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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화제의 현장/북한에 공개구혼장 낸 네 총각의 임진각 이색결의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화제의 현장/북한에 공개구혼장 낸 네 총각의 임진각 이색결의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5.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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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북한 처녀와 결혼못하면 통일 때까지 독신으로 살겠다"

통일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처녀를 배필로 맞이 하겠다"며 공개구혼장까지 내놓은 맹렬 총각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사랑 전쟁'이라도 일으켜 남북의 벽을 무너뜨리겠다는 이들 중엔 최근 "북한 처녀와 결혼하기 전까지 독신으로 살겠다"는 이색결의를 한 총각 4명이 있어 화제.

1991년 2월호 -화제의 현장/북한에 공개구혼장 낸 네 총각의 임진각 이색결의
1991년 2월호 -화제의 현장/북한에 공개구혼장 낸 네 총각의 임진각 이색결의

 

"사랑엔 국경이 없다. 휴전선 너머 북쪽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 하겠다"며 총각 4명이 임진각에 모여 이색 결의.

정초 임진각에서 모임을 가진 이들은 "현실적으로 당장 이룰 수는 없더라도 배우자는 반드시 북한 여자를 맞이한다"는 원칙(?)에 공동합의. 이를 위해 4명은 "시간이 올래 걸리더라도 북한 여자와의 결온을 못이루면 통일이 될 때까지 독신으로 지낸다"는 굳은 약속까지 했다. 

북한 여자를 반려자로 맞겠다며 나선 총각들은 지난해 11월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 접촉승인서까지 받아 낸 원운연씨(33)을 비롯, 임경호씨(33), 김봉식씨(20), 이윤선씨(29) 등 4명의 총각들.

"나이와 직장 그리고 살아온 과정이 서로 다르지만 북한 여자를 동반자로 맞이하겠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졌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형제를 만난 기분이 든다"며 한 자리에 모인 기쁨을 표시한 이들은 앞으로 결혼을 성사시키기까지 모든 행동을 같이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인간 본연의 공감대 통해 통일에 이르자"는 취지로 결혼재의

북한 여자에 대한 공개구혼이 '통일을 향한 각개전투' 혹은 '사랑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행동이 '결혼 못한 노총각들이 벌이는 촌극' 또는 속된 표현으로 '뭔가 특이하게 보이고 싶어서' 저지르는 치기어린 짓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

"남북 총리회담이나 통일음악제 등 정부차원의 남북교류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특히 근래에 와서 나라 안팎의 분위기가 통일을 위해 고무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들의 '결혼'발상 배경을 설명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제창한 공개구혼이야말로 민간차원의 통일방안 중에서는 '가장 빛나는 아이템'일 것이라며 자랑하기를 잊지 않는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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