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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수출 대박 ... 전월 대비 18배 '껑충'
진단키트 수출 대박 ... 전월 대비 18배 '껑충'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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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상헬스케어 코로나19 진단키트 테스트를 하는 관계자 모습.(오상헬스케어 제공)
사진은 오상헬스케어 코로나19 진단키트 테스트를 하는 관계자 모습.(오상헬스케어 제공)

 

'메이 인 코리아' 진단키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을 계기로 해외 106개국으로 수출하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규모만 1억3195만달러(약 1600억원)로 국내 진단키트 업계에서 볼 수 없던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 수출의 확대의 비결은 방역당국이 첫 환자 발생 일주일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유전자 등을 제시하고 긴급사용승인 제품 개발을 독려한 덕분이다.

당시 국내 진단업계는 방역당국의 요청에 따라 유전자증폭검사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냈다. 코젠바이오텍이 2월 4일 국내 첫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고, 씨젠 등 회사가 뒤를 이었다.

검사속도와 양도 진단키트 확산에 이바지했다. 질병관리본부와 18개 시·도 국립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할 수 있었던 검체 분석을 2월 7일부터 진단키트 개발과 함께 46개 민간기관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진단키트의 소비·생산에 불이 붙었다.

유전자 증폭 방식의 진단키트는 환자의 타액을 채취해서 유전자 증폭 검사기에 넣어 유전자 양성 반응을 판별한다. 환자가 검사결과를 받기까지 최소 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진단키트 검사기관도 국내 확진자 조기 발견에 한 몫한 셈이다.

해외에서는 개발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던 시점에서 코로나19가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전세계에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요청하는 러브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제 관세청 통관실적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1억3195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일부터 20일까지 집계된 725만달러보다 18배 증가한 규모다.

1월 수출액은 3400달러에 불과했다. 2월 역시 64만2500달러에 그쳤다. 수출 증가세는 3월부터 시작해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반면 해외에서 유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3월 말부터 진단기기와 마스크, 호흡기 등 품목에 대해 긴급 수입허가를 내줬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신고 절차 없이 필요한대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진단업계들은 미국 중앙정부보다 먼저 기관, 주정부 등과 계약을 맺고 수출을 개시했다. 

이후 최근 FDA의 긴급사용승인 소식도 연이어 날아들고 있다. 이날까지 오상헬스케어,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가 FDA로부터 분자진단 방식의 코로나19진단키트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미국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증가세다. 랩지노믹스는 인도, 쿠웨이트, 보스니아, 아르헨티나, 칠레, 아르메니아 등 국가에 진단키트 초도물량을 공급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인도에 진단키트 공급 규모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넘어서 한국거래소에 공시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4일 지멘스헬시니어스 인도법인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세번째 발주를 받아 한 달새 매출액 대비 27%의 판매금액 91억원을 시현한 것이다.   

또 분자진단키트와 항체진단키트를 모두 보유한 피씨엘은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총 395억원 상당의 진단키트 수출 계약 34건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액 3581만원 대비 1102배에 달한다.

해외 다국가의 진단키트 수요는 진행형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기준 하루 2만923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또 러시아는 6361명, 영국 4463명, 브라질 3379명, 이탈리아 2324명, 터키 2357명 등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올 1월부터 집계한 국가별 진단키트 누적 수출 규모는 브라질 1924만달러(12.3%), 미국 1559만달러(9.9%), 이탈리아 1488만달러(9.5%), 폴란드 953만달러(6.1%), 인도 869만달러(5.5%), 러시아 761만달러(4.9%), 스페인 754만달러(4.8%) 등 106개국에 달한다.

국내 한 진단기업 관계자는 "해외 수출 문의가 쇄도하면서 수출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각 나라별로 검사기관 수와 검사 분석 속도 등에 차이가 있어 맞춤형 수급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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