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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단계적 축소 … 7500 → 1500~2300병상 수준으로
생활치료센터 단계적 축소 … 7500 → 1500~2300병상 수준으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8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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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운영 종료된 코로나19 경증 구미 생활치료센터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서 의료진들이 퇴원하는 경증 환자들에게 "퇴소를 축하드리면 건강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축하하고 있다. (구미시제공)
22일 운영 종료된 코로나19 경증 구미 생활치료센터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서 의료진들이 퇴원하는 경증 환자들에게 "퇴소를 축하드리면 건강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축하하고 있다. (구미시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최근 10명 안팎으로 급감하면서 방역당국이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했던 의료 역량을 다시 일반 환자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경증환자만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3월1일이었다. 대구 확진자 수는 이날 2569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전날인 2월29일에만 하루 741명, 이날은 514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견됐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든 환자는 일단 병원에 입원하고 보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환자가 넘쳐나면서 지역 병상이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급기야 병상 입원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때문에 당국은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증 환자와 중증 이상 환자를 구분해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중증 이상 환자는 대학 병원에 보내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한편,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보내 추가 전파 위험성만 일단 차단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3월2일부터 지금까지 운영됐던 생활치료센터가 대구·경북에만 16개, 해외 입국환자용 2개, 총 18개였다. 4월20일 기준 총 입소자 2948명이 완치돼 격리 해제됐으며, 155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1달 반동안 생활치료센터는 방역 역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7일 현재 상황은 처음 생활치료센터가 도입됐을 때에 비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전국 하루 추가 확진자는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구는 1~2명, 많아야 5명 이내의 추가 확진자만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생활치료센터도 점차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는 16개 중 11개를 운영 종료하고 5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나머지 5개도 4월 말까지 지자체 자체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각자 관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해외 입국 감염자와 수도권 대량감염이 우려됨에 따라 수도권에만 약300실 규모의 중대본 산하 생활치료센터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중앙정부의 생활치료센터는 4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운영을 축소하되, 정부가 제공하는 표준모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센터를 준비하고 위기 시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전담병원도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감염병전단병원은 총 67곳으로 감염병 치료를 위한 병상 수는 7500개다. 그러나 일반 진료에 사용할 병상 수가 부족하다는 병원계의 지적에 따라 일반 병상 수를 다시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병상을 운영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감염병 병상 가동률이 저조한 기관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병상 감축을 4차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1차 감축 작업은 현재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을 대상으로 27일부터 시작됐다. 

2차 감축은 감염병에 지속 대응하기 적합하지 않은 요양병원이나 산재병원 등 가동률 5% 이하인 11개 병원을 대상으로 4월 중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5월 초에는 대구·경북,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역별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3차 감축을 추진한다.

대구·경북 및 수도권 5개 시·도는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향후 확진 환자 추세 등을 살펴본 후 추가 감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의 경우 현재 7500개까지 확대됐지만, 이같은 감축이 완료되면 치료용 병상을 1500에서 2300개 수준으로 줄여 운영한다.

이렇게 줄어든 병상은 일반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으로 전환돼 활용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치료 대응으로 인해 치료를 받기 어려웠던 일반 호흡기 환자나 만성질환자, 중증질환자에 대한 치료를 강화한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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