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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가격 25% 대폭락 … 'US오일펀드' WTI 6월물 전량 매각
미국 원유가격 25% 대폭락 … 'US오일펀드' WTI 6월물 전량 매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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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저장 공간이 가득차는 탱크톱이 몇 주 안에 발생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며 미국 원유 가격이 또 다시 대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원유(WTI)의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4.56달러(24.56%) 폭락한 배럴당 12.7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이날 장중 11.88달러까지 밀렸다. WTI 7월물은 14% 넘게 내려 배럴당 18.18달러, 8월물은 9% 이상 급락한 21.50달러를 가리켰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6월물은 6.76% 급락한 배럴당 19.99달러로 체결돼 다시 20달러 밑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주 나타난 마이너스(-) 유가의 여파는 근월물을 넘어 원월물까지 압박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붕괴가 당장 몇 개월 안에 유의미하게 회복하기 힘들다는 공포가 원유 선물 시장 전체를 강하게 짓눌렀다.

당장 미국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오일펀드'가 보유한 WTI 6월물을 일제히 매각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WTI의 실물 인수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차는 '탱크톱'이 몇 주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주에만 1500만배럴 늘었고 쿠싱 저장탱크에 남은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원유는 2500만배럴이다.

저장 공간 부족으로 당장 6월물 WTI가 만기가 되는 5월 19일 또 다시 마이너스 유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틀 전 일요일인 26일 휴스턴 셰일석유업체인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이너스 유가 등장으로 석유기업들의 줄도산을 경고하고 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브조르나르 통하우겐 원유시장 본부장은 "탱크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추가 감산과 같은)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마지막 카운트다운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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