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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운수업 '타격' ... 3월 카드승인액 4.3% 감소, '역대 최고'
관광·운수업 '타격' ... 3월 카드승인액 4.3% 감소, '역대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4.2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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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제공)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동이 제한되는 관광, 운수업 등이 큰 타격을 입으며 3월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여신금융협회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올해 1분기(1~3월)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28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원, 50억4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2.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각각 7.3%, 10.1%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승인금액으로 보면 지난 2017년 1분기 1.8% 늘어난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치지 않은 지난 1~2월 승인금액은 각각 5.8%, 6.5% 증가했다.

특히 3월 한달간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 줄었다. 지난 2017년 10월 0.8% 감소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으로 여신협회가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와 자주 비교되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친 지난 2008년 7~9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국내 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22.9%, 19.0%, 18.2%로 매월 소폭 둔화됐지만 두자릿수는 유지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특성상 이동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선 관광, 운수업 등의 업종이 큰 타격을 입으며 카드 사용이 크게 줄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월별로 보면 2017년 10월에 한번 마이너스 0.8%를 기록한 것 외에는 감소한 적은 없다고 보면 된다"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활동 및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출·이동 자제 등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한 결과"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백화점·할인점 등 소매 관련 업종과 운수업·숙박업 등 이동·여행 관련 업종, 음식점·영화관 등 모임·여가 관련 업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의 지난 2월과 3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0.6%, 34.6% 감소했다. 할인점도 같은 기간 19.6%, 13.8% 줄었다.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시민들이 이동을 자제하며 운수업 관련 카드승인 실적은 1분기 2조6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조4100억원보다 39.9%(1조7600억원) 줄었다. 학원 휴업, 각급 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관련 승인 실적은 1분기 3조110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6700억원)보다15.2%(56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월 11조9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조5612억원 대비 15.1%(2조4006억원) 늘었다. 배달음식 거래액은 2월 1조1237억원으로 전년 6179억원 대비 81.9%(5058억원) 급증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2월 중순 이후 본격화돼 1분기 전체로 보면 실적에 엄청난 타격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여파가 3월부터 본격화된 점을 고려할 때 4월 이후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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