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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쿠바대사관에 총기난사' 용의자 체포…부상자 없어
'주미 쿠바대사관에 총기난사' 용의자 체포…부상자 없어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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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주재 쿠바 대사관 인근에서 30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텍사스주 오브리에 거주하는 알렉산더 앨라조를 체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오늘(30일) 오전 2시15분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쿠바대사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면서 "현장에서 미등록 총기와 탄약, 대용량 실탄장비를 소지하고 있던 남성 1명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앨라조는 이날 쿠바 대사관을 향해 약 30여발의 실탄을 쐈다. 이 때문에 대사관 외벽과 기둥엔 총알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직 앨라조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대사관 관계자 등에 대한 살해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총격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이날 사건을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귲규정하고 마라 테카치 주쿠바 미국 대리대사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쿠바에 대한 미 정부의 공격적·적대적 정책 급증이나 봉쇄 강화조치와 이번 사건을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테카치 대리대사도 이날 성명에서 이번 총격사건을 비난하며 "미국은 비엔나 협약에 따라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완전한 조사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1961년 쿠바와 단교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2015년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는 다시 급속도로 냉각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10월 "쿠바 주재 대사관 직원들로부터 설명할 수 없는 두통과 현기증, 청력 상실이 보고됐다"는 이유로 자국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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