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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불륜도 사랑, 평생을 바꾼 4일간의 러브스토리 [세계의 명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불륜도 사랑, 평생을 바꾼 4일간의 러브스토리 [세계의 명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5.02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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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오늘(2일) EBS1 ‘세계의 명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주연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원제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가 방송된다.

메릴 스트립((프란체스카 존슨), 클린트 이스트우드(로버트 킨케이드)가 주연 출연한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는 1995년 제작된 미국영화다.

애니 콜리(캐롤라인 존슨), 빅터 슬레작(마이클 존슨), 짐 헤이니(이차드 존슨), 필라스 라이온스(베티) 등이 열연한 로맨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상영시간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아이오와 주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아내로 살아가는 프란체스카, 남편과 두 아이들이 박람회를 보러 집을 비웠던 어느 해 여름, 그녀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사랑을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 기자로 일하는 로버트 킨케이드와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들을 촬영하러 온 로버트는 프란체스카를 만나 생애 단 한 번뿐인 사랑을 느끼고 그녀에게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프란체스카는 가정을 버리고 그와 함께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며 결국 둘의 사랑도 변할 거라며 거절한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나간 마을 읍내에서 쏟아지는 빗속에 서있는 로버트를 발견하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프란체스카는 남편의 안에서 문고리를 잡으며 눈물을 흘린다.

◆ 주제 :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영화이다. 가정이 있는 중년 여인 프란체스카와 전 세계를 떠돌며 사진을 찍는 로버트가 겪게 되는 단 4일간의 사랑은 불륜이라는 말이 애달플 정도로 기적 같은 사랑이다.

평생에 단 한 번 느끼게 되는 확실한 감정, 그 사랑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출판 당시부터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고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까지 제작돼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만큼 큰 유명세를 누리진 못했지만 그 속편 격으로 집필된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은 생애 단 한 번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더 애틋하게 다룬다. 이 책은 자신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랑을 만나고서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추억만을 안은 채 고독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로버트 제임스 윌러는 이 책에 수록된 또 다른 인물인 칼라일 맥밀런을 주인공으로 한 <고원의 탱고>도 발표했으며 세 권 모두 국내에 번역 출판돼있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감상 포인트 : 베스트셀러였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영화화에는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언급됐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명됐던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였으나 <쥬라기 공원>과 <쉰들러 리스트>를 성공시킨 그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에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워너 브러더스는 시드니 폴락에게 감독 자리를 제의했다. 

남자 주인공 역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물망에 오르면서 이미 여주인공으로 낙점돼있던 메릴 스트립과 함께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영광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스케줄 문제로 시드니 폴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고사하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맡게 된다.

당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용서 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후였으나 그가 과연 이런 정통 멜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연출력으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으며 당시 65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메릴 스트립과의 로맨스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많은 이들이 언급하진 않지만 이 영화의 숨은 매력 중 하나는 주옥같은 삽입곡들이라 할 수 있다. 블루스 음악 다큐멘터리를 연출할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레니 나이호스와 함께 공동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Easy Living’, ‘Blue Gardenia’, ‘I'll Close My Eyes’, ‘It Was Almost Like a Song’ 등 익숙한 블루스 넘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멜로 영화가 빠지기 쉬운 ‘과장된 격정’이란 함정을 피하면서 두 주인공의 심리를 세련되게 전달한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30년 5월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떠돌이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벌채 노동자, 소방수 등 일용 노동직을 전전하며 피아노 연주가와 미군의 수영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50년대 유니버셜에서 제작된 일련의 B급 영화들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59년 유니버셜을 벗어나 뉴욕에 가서 찍은 TV 시리즈 <로우하이드>(1959-1966)에서 상사 로우디 예이츠 역을 맡으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다.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스파게티 웨스턴 3부작의 시작인 <황야의 무법자>에 ‘이름 없는 남자’로 출연하면서 1960년대 허무주의의 컬트 스타로 떠올랐다.

세르지오 레오네에 이어 돈 시겔과 만나 <더티 해리> 시리즈의 해리 칼라한 형사 역을 거치면서 자신의 스타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1971년에는 드디어 자신의 영화사 말파소를 설립하고 감독 데뷔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완성한다. 이후 만든 그의 초기 연출작들인 <평원의 무법자>(1973), <무법자 조시 웨일즈>(1976) 등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야말로 흔히 이야기하는 입지자전식의 고단한 연마과정을 거친 예술가임이 틀림없다. 흥행감독으로 인정받은 그는 <더티 해리> 시리즈는 물론이고 코미디, 산악 모험극, 비행 활극, 군사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에 걸쳐 고른 연출력을 보여주더니 끝내 재즈 영화 <버드>(1988)를 통해 작가영화 혹은 예술영화의 영역에 도전한다.

그의 끝 모르는 영화적 열정은 결국 <용서받지 못한자>(1992)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고 <퍼펙트 월드>(1993)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를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진지한 영화작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한다.

그의 후기 감독작들은 하나같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휴머니즘에 기반하고 있으며, 프로듀서와 주연을 겸하는 완벽한 형태의 이스트우드식 작가영화를 지향하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노인이 좌절된 과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우주로 향한다는 내용의 독특한 SF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2000)를 만들었으며, 숀 펜과 팀 로빈스와 케빈 베이컨 등의 연기파를 기용한 <미스틱 리버>(2003)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그의 녹슬지 않은 관록을 보여주었다.

2004년에는 <밀리언달러베이비>, 2006년에는 <아버지의 깃발>, 2008년에는 <체인질링> 등의 작품들이 관심을 받았다. 2011년 <J. 에드가>를 연출한 뒤 잠시 연출에서 물러나 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2014년 <저지 보이스>, <아메리칸 스나이퍼>등을 선보였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인정받아 1994년에는 예술 문학 훈장을, 1997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00년에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고자료 : EBS 세계의 명화]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네이버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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