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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잡아라”… 비대면 서비스 집중하는 증권사들
“동학개미 잡아라”… 비대면 서비스 집중하는 증권사들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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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특판 등 앞다퉈 비대면 고객 유치 이벤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증권사들의 서비스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과 맞물려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이벤트와 유튜브 투자 세미나 등 비대면 추세에 맞춘 언택트 마케팅에 앞다퉈 나섰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달간 주식거래활동 계좌수는 130만개 넘게 늘었다. 지난달 28일 기준 증권사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는 3125만1206개로 두달전인 2월28일(2990만7185개)과 비교해 134만4021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만1177개와 비교하면 54.2%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대면 계좌개설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비대면 계좌개설 수는 전년의 3.2배로 증가했다. 특히 3월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는 1월의 3.5배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계좌개설이 크게 늘었다.  

지점이 없어 비대면으로만 계좌를 개설하는 키움증권의 경우도 지난달 신규 계좌개설 건수가 43만1000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 1월(14만3000개)의 3배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줄줄이 내놓으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신한금투는 온라인으로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개설한 고객에게 국내주식 위탁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추첨을 통해 5명에게 30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50명에겐 30만원 상당의 미니 골드바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으로 CMA 계좌를 개설한 1000명의 선착순 고객에게 연 3% 수익률의 퍼스트 발행어음(91일물)에 가입할 수 있는 특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6월30일까지 비대면 신규 고객에게 신용·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계좌 개설일로부터 1년간 연 2.49%로 제공하기로 했다.

언택트와 동학개미운동 확산에 따라 유튜브를 이용한 투자정보 제공도 활발하다. 개인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키움증권의 구독자수는 6만5000명을 넘어서며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다. 키움증권은 '서상영의 마감시황', '주린이의 주식 이야기', '이진우의 마켓리더' 등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발간한 보고서를 직접 설명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3월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 리서치센터 회의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유튜브 공식 채널인 '스마트 머니'를 통해 라이브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비대면 투자정보 제공을 늘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은행(IB) 부문 업무가 상당 부분 중지된 가운데, 증권사들이 다시 한번 신규 고객 유치 등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언택트 관련 마케팅의 경우 향후에도 증권사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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