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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아파트 거래량, 전월 대비 3분의1 수준…“'12·16대책-코로나 영향”
4월 아파트 거래량, 전월 대비 3분의1 수준…“'12·16대책-코로나 영향”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4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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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4월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전월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말 '12·16대책' 발표에 이어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4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1459건이었다. 4409건이었던 3월의 66.91% 수준이다. 3040건인 전년 동기(2019년 4월)와 비교해도 52% 수준에 불과하다.

자치구별로는 관악구(전월 대비 50.83%)가 전월 대비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남구(55.88%)와 강동구(57.67%), 은평구(59.61%) 등이 뒤를 이어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줄었다.

거래량이 줄면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3월 0.13%에서 -0.02%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가 주택이 즐비한 '강남 3구'의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는 하락 폭이 커졌고, 강동구(-0.01%)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 입주 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4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3.3이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한시적으로 입주 단계에서 발생하는 피해 및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부 정부지침(잔금 유예, 입주 기간 연장, 입주 지연 보상금 면제, 이자 지원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 위축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이 겹치면서 투자수요뿐만 아리라 실수요가 모두 움츠러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감과 장기간 이어진 가격상승의 피로감, 세금 부담감 등으로 서울의 고가주택 위주로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유지되고, 낮은 거래량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러니하지만 코로나19로 집값이 잠시 잡혔고, 글로벌금융위기와는 달리 미분양 수치와 대출 연체율도 낮은 편"이라며 "총선 공약이었던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종부세 완화 등이 일부 미세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보유세라든지, 거래세라든지 또는 대출 규제 같은 경우도 시장 상황을 봐서 완급 조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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