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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항공·여행·자동차 2분기 최악…반도체 등 언택트주는 개선 전망
'코로나19 직격탄' 항공·여행·자동차 2분기 최악…반도체 등 언택트주는 개선 전망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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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여행이나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1분기(1~3월)보다도 악화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최악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가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반도체 관련주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 등 반도체 수요 호조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항공사와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 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 회사의 2분기 실적이 바닥권일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의 대한항공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279억원으로 1분기 컨센서스(-1678억원)보다 35.8% 증가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도 각각 -506억원, -688억원으로 1분기보다 33.5%, 12% 늘었다.  

2분기 여객 감소 폭이 1분기보다 커지면서 또한번의 실적 추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지난 1~2월 한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는데, 3월부터 -90%를 넘어서는 주간 국제선 여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출국자수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199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티웨이와 제주항공 영업손익 컨센서스도 각각 -185억원, -3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손실도 -277억원으로 1분기 -222억원보다 24.7%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모두투어의 경우도 1분기 -101억원에서 2분기 -129억원으로 영업적자 폭이 28.7%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별로 입국 금지 등 통제가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여행 수요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영업적자 폭이 각각 -107억원, -56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도 2분기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익 잠정치는 8638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27% 웃돌았으나 2분기에는 4266억원으로 50.6%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2분기 1908억원으로 1분기(4445억원)와 비교해 57%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에는 산업 수요 둔화에도 신차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 9190억원, 기아차 414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기업은 2분기에도 나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1657억원으로 1분기 잠정치(6조4473억원) 대비 11.1% 높았다.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도 1조5410억원으로 1분기 잠정치(8003억원)보다 92.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클라우드 업체와 데이터센터 업체의 최근 실적 발표는 반도체 수요가 상반기에 지속할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PC와 서버 반도체 수요가 모바일 반도체 수요의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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