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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정상화 방안 이달 중순 확정…3조원 어디서 확보할까
두산重, 정상화 방안 이달 중순 확정…3조원 어디서 확보할까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0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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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성화 방안이 5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막판까지 진통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이달 중순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특히 알짜 매물인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기에 자구 규모상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등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는 이달 중순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오는 14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 만큼 이날 정상화 방안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산이나 채권단 모두 조속히 두산중공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문제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질질 끌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관건은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약속한 3조원을 어디서 마련하느냐다. 핵심은 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다. 이들 기업 매각만 이뤄질 경우 무난하게 3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렇지만 두산 입장에서도 이들이 알짜기업인 까닭에 쉽사리 포기할 수도 없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대주주인 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5100억원, 영업이익 477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밥캣 등을 포함한 3개 사업 부문을 약 6조원에 인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8조1858억원, 영업이익 8404억원, 순이익 3957억원을 거뒀다. 두산 입장에선 이들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들을 제외하고 매각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여러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3조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지난 3월27일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이 1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는 발표 이후부터 꾸준히 매각설에 오르내리던 두산솔루스는 이미 매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선 두산솔루스의 가치에 대해 1조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4942억원이며 매출 2582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과 오너 일가가 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산그룹이 한 사모펀드에 이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가 최소 8000억원 이상에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

연료전지 사업을 운영하는 두산퓨얼셀, 에너지 플랜트 회사인 두산메카텍, 두산건설을 비롯해 두산 산업용차량과 전자부문 역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두산그룹이 갖고 있는 부동산 등도 매각 대상이다. 두산 본사가 있는 두산타워, 라데나CC와 클럽모우CC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매물로 나오더라도 두산건설 등은 가치가 많이 떨어져 거래가 쉽사리 이뤄질지도 미지수인데다 설사 거래가 되더라도 두산이 약속한 3조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매물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두산 측과 채권단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두산중공업 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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