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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62억달러 흑자 … 4월은 코로나 여파로 적자 예상
3월 경상수지 62억달러 흑자 … 4월은 코로나 여파로 적자 예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0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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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동월대비 11억9000만달러 늘어난 6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었지만 기업 실적 악화로 해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은 4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수출 급감으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돼 경상수지 역시 적자 가능성이 큰 상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 1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對) 중국 수출이 줄며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폭이 감소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이를 만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본원소득수지 하위 항목인 배당소득지급이 3·4·5월 몰린다. 배당지급이 많이 줄어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됐다"며 "3월 경상수지가 코로나19 때문에 안 좋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그 영향은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억4000만달러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464억2000만달러)이 3.3% 줄었다. 수입(394억2000만달러)도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 증가에도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부진해 0.6%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자리를 본원소득수지가 메웠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배당소득지급이 줄어든 영향이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대비 15억4000만달러 확대돼 흑자 전환했다. 배당소득지급은 1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환율이 높아 배당유인이 축소돼 배당 자체를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난해 3월 일시적으로 배당소득지급이 높았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하위항목인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4억1000만달러 축소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지식재산권사용료지급이 12억7000만달러였는데, 올해는 8억1000만달러로 큰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은 4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3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3% 급감했다. 수입은 15.9% 줄어든 378억70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은 결과로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통상 상품수지에서 낸 흑자를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깎아내는 구조다. 즉 무역수지와 다름없는 상품수지가 경상수지를 좌우하는 셈이다. 특히 4월은 외국인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라 다른 달보다 경상수지 환경이 좋지 않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7년 만에 멈춰 선(-6억6000만달러) 원인도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컸기 때문이었다. 

한은 관계자 역시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4월 무역수지가 다음 달 발표될 국제수지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지만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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