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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꾼’에서 ‘차도남’으로 변신 배우 장혁의 요즘 사생활
‘추노꾼’에서 ‘차도남’으로 변신 배우 장혁의 요즘 사생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3.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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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 아이들과 함께하고픈 생각도 간절해”

여의도공원에 나타난 검은 슈트 차림의 멋진 남자, 장혁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걷는 그.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가까이서 본 그는 어딘가 수척해진 얼굴이다. 아니나 다를까, 바쁜 촬영일정으로 일주일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영화와 드라마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그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영화 ‘의뢰인’에서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기업 간 인수합병과 재벌가의 삶을 다룬 드라마 ‘마이더스’에서는 꿈과 야망이 있는 기업 변호사로 변신한다.
‘마이더스’ 첫 방송을 앞두고 장혁은 더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날에도 오전에 경기도 파주에서 영화를 찍고 충남 서산에서 드라마를 촬영한 뒤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다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여의도로 왔다. 이 일정이 끝나면 다시 파주로 가서 영화 찍고,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루 동안 500∼600km 정도를 이동하는 건 기본이고 때때로 부산과 서울을 비행기로 오간다고 하니 그야말로 다른 일상은 챙겨볼 겨를도 없는 셈이다.

초심으로 연기하는 배우
장혁을 진정한 배우로 그리고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은 드라마 ‘추노’가 아니었을까. 스스로는 ‘추노’로 인한 인기와 호평을 경계하는 눈치지만 어찌 됐든 사람들에게 장혁을 ‘연기 잘하는 배우’로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대길’ 캐릭터로 회자되는 부분에 대해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는 특정 캐릭터에 매여 있지 않겠다는 배우의 욕심이기도 했다.
“‘추노’란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았지만 그 인기에 편승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작품을 하다 보면 잘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을 텐데 그런 때를 대비해서라도 특정 작품으로 인해 감정이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에 안주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인기 있다고 해서 우쭐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연기에 매진하려 노력한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는 순수한 열정은 보너스다. 장혁의 연기를 지도했던 안혁모 IHQ 연기아카데미 본부장은 그의 데뷔 초기 모습을 보고 “거북이 같아 답답하지만 365일 영업하는 마트처럼 지치지 않고 한결 같다”고 표현했다.
“초심과 현재 마인드가 아직은 한결같은 것 같아요. 제일 무서운 게 배우라는 위치에 있다 보면 어디를 가나 좋은 대접을 받아요. 하지만 지금 제 포지션이나 인기가 없어지고 나면 다 제 것이 아닌 것들이죠. 그런 데 연연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해요.”

동료 배우들에게 ‘결혼 전도사’ 자청해
장혁은 2008년 6월 발레리나 출신인 김여진 씨와 결혼해 6년간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결혼식을 올리기 4개월 전 첫째 아들을 낳았고, 2009년에는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밖에서는 화려한 배우지만 집에서는 그도 평범한 가장이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아빠의 모습이다. 그는 아이가 생긴 후 달라진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부담도 커졌지만 가정과 일이 모두 안정된 느낌이에요. 좋은 배우와 아빠, 남편이 되고 싶은 마음이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다정다감한 아빠지만 미안한 마음은 늘 있다. 자주 함께해주지 못해서다. 촬영 일정으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할 때도 “아내와 두 아이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이들이 지금 말도 많이 하고 막 놀아달라고 하는 시기니까 함께 뒹굴고 놀아요. 저도 아들 둘만 있는 집 장남이라 사내아이 둘이 함께 크는 환경을 잘 알거든요. 아버지와 제가 밖에서 움직이는 폭도 비슷하고요. 아버지는 건설회사에 다니셨는데 사우디로, 이라크로 많이 돌아다니셨어요. 저도 촬영하러 나가면 아이들과 떨어져 있게 되니까 아이들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죠.”
장혁은 가정을 이루고 난 후 남자 배우들에게 ‘결혼 전도사’가 되었다. 결혼하고부터 모든 일이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 전후로 작품의 인기만 비교해보아도 알 수 있다. 영화 ‘화산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나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와 같은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대부분 상대 여배우를 받쳐주는 역할이 강했다. 이에 반해 가정을 이루고 난 뒤 출연한 작품인 드라마 ‘타짜’, ‘추노’ 등은 장혁 자체가 빛을 발했다. 그는 한 매체에서 전도활동(?)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기를 감히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아는 만큼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이해하는 것과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겠죠. 한 아버지의 아들이자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지 도움이 많이 돼요. 이제 배우가 결혼 때문에 부담을 느껴야 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배우는 배우로서 존재하는 것이지 이 사람이 기혼이냐 미혼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혼했지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인기도 많은 배우가 얼마나 많아요.”
연기자로서 아빠로서 프로패셔널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장혁.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도, 아이들과 함께하고픈 생각도 많은 그에게 바위 같은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인기와 연기력, 가정까지 모두 갖춘 장혁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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