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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생 가정에 10만원 상당 '식재료 꾸러미' 준다
서울 초중고생 가정에 10만원 상당 '식재료 꾸러미' 준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0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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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의 가정에 친환경 쌀을 비롯한 10만원 상당 식재료가 무상으로 지원된다. 소요되는 재원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무상급식 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한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는 8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에 있는 1335개 초·중·고·특수·각종학교에 다니는 86만명의 학생 가정에 10만원 상당 식재료 바우처를 제공하는 '학생 식재료 꾸러미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등교 개학 연기에 따른 급식 중단으로 경영난을 겪는 학교급식업계와 판로가 막힌 식재료 생산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추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인해 학교급식이 장기간 중단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던 농가와 업체들은 큰 피해를 입고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우처는 6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과 4만원 상당의 농협몰 포인트로 구성한다. 모바일 쿠폰을 받은 학생 가정이 집 주소를 입력하고 배송을 신청하면 '친환경 쌀'(3만원)과 '식재료 꾸러미'(3만원)가 각각 전달된다.

농협몰 포인트는 학부모 ID로 충전돼 인터넷 농협몰에서 원하는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충전되는 농협몰 포인트는 7월까지 사용해야 한다.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에 대해서는 등교 개학 연기로 사용되지 않은 무상급식예산으로 충당한다. 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5대3대2의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무상급식 지원 대상은 초·중·고2~3·특수·각종학교 등 78만5000여명으로 약 785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고1, 서울체육중·고교 학생, 여명학교 학생 등 무상급식 지원 대상이 아닌 7만5000여명은 시교육청이 7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8일 종료되는 제29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농협경제지주와 계약을 맺어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각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쌀의 경우 5월 중으로 각 가정에 배송을 끝낼 계획이다. 86만명의 학생 가정에 식재료 꾸러미 배송을 모두 완료하는 데는 앞으로 2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손가정 등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가 힘든 가정에 대한 우려에 박 시장은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는데, 복지시스템, 동주민센터, SOS센터 등이을 통해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단 온라인 개학 기간 중식비를 지원받은 저소득층 학생은 중복지원을 이유로 식재료 꾸러미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상은 약 2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중복지원을 무릅쓰고 지원하자고 원칙 방향을 정했다"며 "사정 재검토해 전달방식을 학교와 협의하면서 구체적인 방식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사업이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생산자와 학교급식업계를 지원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대책 이후에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학생 식재료 바우처 지원 사업은 건강한 미래세대를 키우는 핵심적인 투자"라며 "값을 매길 수 없는 투자이며 그 근간이 되는 친환경 식재료 생산자에 희망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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