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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5년째 신혼처럼…욕지도 주승자·이상필 부부 ‘섬과의 썸’
[EBS 한국기행] 5년째 신혼처럼…욕지도 주승자·이상필 부부 ‘섬과의 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5.07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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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섬이랑 썸타나요 - 님과 함께 라면, 욕지도’
EBS 한국기행 ‘섬이랑 썸타나요 - 님과 함께 라면, 욕지도’

오늘(7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섬이랑 썸타나요’ 4부가 방송된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그 섬은 외로운 이들이 꿈을 꾸는 이상향이자, 쉼터이자, 낙원이다.

섬에는 떠났지만 그 썸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온 이도 있고, 여전히 썸을 타느라 떠나지 못한 이도 있으며, 뒤늦게 섬과 썸을 타서 다 버리고 떠나온 이들도 있다.

썸 타는 이들에게 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들만의 지상 낙원. 설레는 봄날, 오롯이 섬과 사랑에 빠진 그들을 쫓다보면- 그들이 사랑한 그 섬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섬이랑 썸타나요’ 4부에서는 ‘님과 함께 라면, 욕지도’ 편이 방송된다.

EBS 한국기행 ‘섬이랑 썸타나요 - 님과 함께 라면, 욕지도’
EBS 한국기행 ‘섬이랑 썸타나요 - 님과 함께 라면, 욕지도’

통영에서 한 시간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하는 욕지도에는 5년째 신혼처럼 살고 있는 부부가 있다. 연고도 없던 욕지도에 처음 집터를 보러 온 날부터 마음을 빼앗긴 주승자씨와 이상필씨다.

욕지도 선녀인 승자씨가 만들어준 사랑의 일복을 입고 밭을 찾은 나무꾼 상필씨. 밭엔 두릅부터 돌미나리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어릴 적 친구집 마당의 과실나무가 부러웠던 승자씨의 한이 담긴 과수원에는 사과며 배, 복숭아, 앵두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졌다. 

하지만 어떤 과실나무인지는 과실이 열려봐야 안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 초보농사꾼에 한계지만, 괜찮다. 매일이 설레는 섬 욕지도에서 사랑하는 님과 함께 있는데 뭐가 문제겠는가.

“욕지에 나갔다가 배타고 오면 아직도 설레요. 배가 항에 다 오잖아요 좋아요 설레.”

바다가 장판처럼 판판해지면 밭에서 뽑아온 두릅과 돌미나리로 부부는 도시락을 싼다. 상필씨가 직접 싼 두릅 김밥과 승자씨가 만든 호떡이 된 두릅 부침개.

얼마전 구입한 상승호를 탄 부부는 그들만의 힐링 포인트, 삼여로 배 드라이브 떠난다. 하지만 바다 너울이 심해서 배낚시가 아닌 좌대에 배를 댄 부부.

결국 물고기 대신 세월을 낚았지만 승자씨는 마음이 편하다. 그들은 오늘 못 잡으면 내일도, 모레도. 언제라도 바다에 나올 수 있으니까. 

월척을 잡을 거란 희망으로 가져온 도마는 그들의 나들이 접시가 되었다. 함께 바다 위에서 먹는 김밥과 두릅전은 회 맛이 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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