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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사이토카인' 우려 … 2030세대 맞춤형 '방역수칙' 홍보 필요
젊은층 '사이토카인' 우려 … 2030세대 맞춤형 '방역수칙' 홍보 필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1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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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발령문이 붙어있다.
1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발령문이 붙어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20대 남성이 50여일이나 치료한 후 퇴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과다 분비된 면역물질이 정상 세포를 공격해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면역세포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사망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아닌 건강한 10~30대 젊은 연령대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판단된 코로나19 20대 확진자는 폐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에크모(ECMO·기계식호흡장치)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유지해 왔고, 투석 치료도 병행해야 했다. 이에 따라 젊은층도 코로나19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증이나 무증상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당장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으로 이동해 가족에게 전파한 사례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인간의 본성에 반(反)하는 것인 만큼 언젠가 회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시민의식을 갖춰,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에게는 소속·애정의 욕구가 있는데 이는 특히 20~30세대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2월부터 석달 동안 이를 잘 참아왔지만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자기 통제 부분에 있어 힘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공포영화를 처음 봤을 땐 무섭지만 자꾸 보다보면 덜 무서워진다. 코로나19의 경우도 처음엔 사망 소식이 큰 충격으로 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뎌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즐거움'이나 '기쁨' 등 2030 세대에게 더 와닿는 말들이 있다. 이러한 단어를 이용해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방역수칙을 더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이 즐겨보는 TV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방법도 홍보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11일 오전 10시까지 전국에서 85명이 확진됐다. 서울시는 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에 더해 유사 유흥업소에 대해 '7대 방역수칙 준수 명령'도 내렸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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