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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업대출 27.9조 증가 ... 사상 '최대치'
4월 기업대출 27.9조 증가 ... 사상 '최대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1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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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27조9000억원으로 전월에 이어 또 통계 편제(2009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각각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업들이 사업체 유지를 위해 운전자금 대출을 늘렸고, 향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책자금이 대규모로 집행된 영향도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4월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7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3월에 이어 통계 편제(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전월과 같이 대기업,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모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대출 취급, 정책금융기관의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등으로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액이 대폭 확대됐다"며 "코로나 피해기업 대상 만기연장과 원금상환 유예 조치 등도 은행 기업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등도 기업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대출은 1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10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운전자금 수요가 커졌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CP(기업어음)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도 증가폭을 키우는데 한 몫했다. 4월 회사채는 전월 5000억원 순상환에서 1000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CP도 각각 1조5000억원 순상환에서 6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16조6000억원 늘어 전월 증가폭(8조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10조8000억원 늘어 전월 증가폭(3조8000억원)의 2.8배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었고 정부·은행의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 대출, 중소·중견기업 대상 정책금융기관 자금 지원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4월 한풀 꺾였다. 가계대출 잔액은 915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대출 증가폭은 2월(9조3000억원), 3월(9조6000억원)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지만 4월 증가세가 절반가량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조9000억원으로 전월(6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대출이 둔화됐고, 비은행 대출 대환액도 줄어든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3조원)보다 5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8000호에서 3월 4000호로 절반 가량 줄었고, 전세거래량도 1만3000호에서 8000호로 감소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3만2000호에서 1만6000호로 크게 감소했다. 서민형안심전환대출 비은행 대환분은 3월 8000억원에서 4월 1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전월(3조3000억원) 주택자금 수요에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가세해 큰 폭 상승했지만, 소비 위축에 따른 결제 자금 수요와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동시에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계의 소비지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축소됐고, 3월 중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개인 주식투자 관련 대출 수요도 4월에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9조3000억원)에 비해 6조5000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3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줄었다.

전 금융권 주담대 가계대출은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이를 상회해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대환 등에 따라 2000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2조원 줄었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줄었지만 제2 금융권이 카드대출과 보험 계약대출이 감소하면서 1조9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은 전세대출 등으로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신용대출은 코로나 저금리 대출 등 대체자금 공급에 따라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제2금융권 역시 대체자금 공급에 따라 신용대출 자금수요가 감소해 신용대출 등의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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