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20:50 (금)
 실시간뉴스
'갓갓' 문형욱 "피해자 50~60명" 자백…경찰, 수사확대
'갓갓' 문형욱 "피해자 50~60명" 자백…경찰, 수사확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15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낸 '갓갓' 문형욱.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n번방'의 운영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도 여러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범행을 입막음 하기 위한 협박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문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적인 범행 정황들이 확인돼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2018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해온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로 문씨를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경찰청의 조사과정에서 문씨는 자신이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죄를 시작했고 2018년 12월에는 여고생 A양(16)의 성폭행 사건을 지시했다고 자백했다. 더불어 문씨는 A양의 어머니가 신고를 하려하자 메시지를 보내 협박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경찰은 문씨가 A양의 부모를 포함해 추가로 몇몇 피해자들을 협박해 범행을 입막음 하려 했다는 정황을 확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양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A양을 성폭행한 피의자는 관련 재판을 통해 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의) 오프라인 범죄 수사 과정에서 '누군가 시켰다, 하지만 누군지는 모른다'는 진술이 있어서 분석을 하니 한사람으로 귀결됐다. 그게 갓갓이었다"라며 "(갓갓) 본인도 이를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처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버텼지만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추궁하자 끝내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어떤 증거가 문씨의 자백을 이끌어낼 '스모킹건'(핵심적 증거)가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문씨가 '본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증거물을 보고 더는 범행을 부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관련 범행을 진행해왔다는 문씨의 자백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착취 영상 제작과 관련한 범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씨가 앞서 50~60명의 피해자가 있다고 자백한 만큼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10여명의 피해자 외에 추가적인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신고가 되어야만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찰은 n번반 등 디지털 성착취물 제작·유통 범죄가 온라인 불법도박 업체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n번방 등 음란물을 유포하는 곳에서 도박사이트를 광고해 주고 수익을 올린 정황들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와 문제가 된 사이트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라며 "도박 관련해서도 도박전담수사팀을 증설하고 있어 연계해 수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536명을 검거해 7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36명의 피의자가 연루된 541건의 사건 중 75건은 검찰로 송치했으며 성착취물 제작·유포(3건), 조직적 유포(12건)을 포한해 466건의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피의자는 연령별로 20대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173명), 30대(102명), 40대(33명), 50대 이상(10명) 순이다. 피해자는 291명으로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는 29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73명을 가장 많았고 20대(84명), 30대(23명), 40대(6명), 50대 이상(5명) 순이었다.

경찰은 향후 디지털 성범죄 수사와 관련해 주요 피의자 검거에 그치지 않고 공범·유료 회원 등 가담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여경을 '피해자 보호·지원 담당자로'로 지정하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피해 영상 삭제지원, 상담소 연계 등의 지원 조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