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 열린 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첫 승을 '메이저 퀸'으로 장식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601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공동 2위 임희정과 배선우(26)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박현경은 2019시즌 KLPGA투어에 데뷔, KLPGA 투어 2년차로 2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동안 박현경은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9번 이름을 올렸다. 루키로서 좋은 활약이었지만 임희정, 조아연(20·볼빅) 등 첫 해부터 멀티 우승을 달성한 동기들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러나 2020시즌 2번째 대회 만에 박현경은 동기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임희정은 이번 시즌 2번째 대회, KLPGA투어 통산 29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이 메이저대회여서 기쁨은 더욱 컸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임희정에 3타 뒤졌던 박현경은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갔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임희정과 2타 차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박현경의 기세는 후반 라운드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박현경은 11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 임희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냈고 임희정이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현경은 이후 연속 파에 그쳤지만 1타 차 리드를 마지막 지켜내고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지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임희정은 4라운드에서 단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배선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5·롯데)는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며 분전,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4위를 마크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롯데)은 10언더파 278타로 루키 김리안(21) 등과 공동 9위에 자리했다. 김리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1부투어 첫 톱10을 자축했다.
2019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6(24·대방건설)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 지난 시즌 신인왕 조아연과 장하나(28·BC카드)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유현주(26·골든블루)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쳤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