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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자, 10명 중 3명 판매직원 권유로 투자
펀드투자자, 10명 중 3명 판매직원 권유로 투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1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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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제공)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제공)

 

지난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등 대규모 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펀드투자자 10명 중 3명은 판매직원 권유로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도 판매직원이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11월27일부터 12월13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64세 성인남녀 2530명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은 35.4%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노후준비(23.1%), 자산증식(22.9%)을 위해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펀드 투자로 이득을 본 비율은 40.5%, 손실은 본 비율은 26.7%로, 평균 수익률은 15.9%, 편균 손실률은 -14.9%로 나타났다. 

펀드에 투자하는 이들은 주식형 펀드(27.3%)와 혼합형 펀드(27%)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는 채권형 펀드(16.5%), MMF(11.1%), 파생형 펀드(8.1%), 부동산 펀드(7.5%) 순이다. 

펀드에 가입한 곳의 유형은 은행이 47.3%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41.3%)가 은행 다음으로 많았고 보험사(10.2%)가 그 뒤를 이었다.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했다. 

펀드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판매직원의 권유에 의한 것이 전체의 34.2%로 가장 많았다. 자발적으로 펀드에 투자한 이들은 31.7%, 주변 사람 권유에 의한 펀드 투자 비율은 19.9%로 나타났다. 

펀드에 투자한 이들의 평균적인 목표 투자기간은 34.5개월로 목표수익률은 연 12.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4.4%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펀드 판매사로 선택했다. 9.3%는 집이나 회사와 가까운 판매사를, 6.8%는 평소 알고 지내던 판매직원이 근무하는 판매사를 선택했다. 

펀드 투자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방법으로는 판매직원이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에서 얻는 경우가 18.1%, 주변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는 이들은 15.9%로 집계됐다. 

펀드에 투자하는 이들 대부분(61.8%)은 우선 판매사에 방문한 뒤 펀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를 미리 선택하고 판매사에 방문하는 비율은 38.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판매사를 방문한 펀드 투자자 중 투자정보 확인서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은 21.2%에 달했다. 투자성향 진단 경험자 중 22.5%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 받았다고 응답했고 14.9%는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 받았다고 답했다. 

펀드에 투자한 이후 수익률을 확인한 이들은 전체의 97.1%에 달했다. 이가운데 57.1%는 한 달에 한 번 수익률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펀드 투자 이후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는 비율은 41.4%였으나 이 가운데 23.2%는 보고서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투자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한 설문에서 전체의 71.1%는 펀드 투자 이후 판매사나 판매직원이 제공한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수익률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42.9%, 투자비용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47.9%로 집계됐다. 

재단은 "과거 우리파워인컴펀드 사태부터 지난해 DLF 사태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판매직원 권유에 의한 투자비율, 정보 취득 등 펀드 투자 과정에서의 판매직원 의존도가 크게 줄지 않았다"며 "이는 펀드 투자자들의 관련 지식 수준이 낮고 펀드 관련 정보를 학습, 탐색하기 위한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펀드 투자 과정에서 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직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판매직원의 불완전판매 행위에 쉽게 노출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판매직원의 불완전판매 행위를 단속하고 장기적으로는 금융교육 등을 통해 투자자 스스로가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 운용계획 등 다른 중요한 정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것에 대해 재단은 "금융이해력이 낮은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용보고서 내용 및 금융 용어를 더욱 쉽게 표현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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