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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유니폼 반납 후 박지성이 그리는 미래의 꿈, 사랑, 결혼 아버지 박성종 씨에게 모두 듣다
국가대표 유니폼 반납 후 박지성이 그리는 미래의 꿈, 사랑, 결혼 아버지 박성종 씨에게 모두 듣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3.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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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4월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 예선을 통해 성인 대표 무대에 데뷔한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1 아시안컵 등 굵직한 대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대망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도 가입하며 명실상부 한국 축구의 대들보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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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향 찾아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할 것입니다”

 

먼저 한국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팬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모든 분들이 기대하셨던 아시안컵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대표팀 주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아쉬움의 뜻을 전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축구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을 아낌없이 받은 저로서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컵 종료 시점을 통해 제 대표팀 활동에 대한 행보를 정리해 말씀드리기로 하였기에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혀드립니다.
어느 선수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분명 저에게 있어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습니다. 또한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으로 축구선수로서 많은 영광과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무엇보다 저를 대신할 눈부신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서도 확인하셨듯이, 한국 축구에는 구자철(22. 제주), 지동원(20. 전남), 손흥민(19. 함부르크)과 같이 축구에 대한 능력과 열정 그리고 잠재력을 보여주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선배 된 선수로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스물한 살 때 2002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던 것을 생각해보더라도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장과 관련한 부분은 감독님께서 결정하는 부분입니다만, 저 이외에도 주장 자리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선배와 동료 선수들이 많기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주장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대표팀 내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함과 팀원 간의 응집력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대표팀
은퇴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뛰는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항상 한국 축구를 생각하며 또 다른 방향을 찾아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할 것입니다. 설사 그 도전을 통해 지금보다 더욱 힘들고 험한 여정을 가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축구 팬 및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 부탁드립니다.

브라질 월드컵까지만 뛰어주면 안 될까?
다소 이른 나이 서른에 태극마크를 반납한 그에게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무릎 부상 때문인가. 이런저런 상황을 이해도 해보지만 다음 월드컵대회까지만 뛰어주면 안 될까 싶은 진한 미련이 자꾸 생겨나는 것은 온 국민의 같은 생각일 게다.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하는 건 처음입니다. 11년 동안 대표팀에서 뛰었던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행복한 일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 자체가 영광스럽습니다. 아직은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대표팀에 남아 있는 선배들에겐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축구선수로서 팀 동료, 코칭 스태프, 팬들에게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나서면 믿음이 간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아온 박지성. 현재로서는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거라 했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개인적으로 지금 물러나야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에는 몇 번을 생각해도 변함없는 사실이라는 게 그의 확고한 생각인 듯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영국으로 떠나기 전,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던 박지성. 프리미어리그 선수 생활만이라도 오래 해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굳이 몇 년에 은퇴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아닙니다. 최소한 3∼4년 정도는 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들의 일거수일투족 꾀고 있는 아버지와의 만남
소속팀 맨유로 복귀한 박지성.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으로 4주간 결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흐르는 시간이 마냥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번복해도 좋으니 오랫동안 붉은 악마의 응원에 힘입어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생각 끝에 그의 아버지를 만나 기자회견에서 다 못 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그 어떤 일이든 아버지와 상의하는 아들. 어쩌면 아들과 함께 축구인생을 걷는 것이나 다름없는 아버지. 지난해 아들에 관한 책까지 발간할 정도로 박지성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꾀고 있는 아버지 박성종 씨는 조금은 세밀한 질문까지 정성스레 설명해주는 모습이다.

Q 맨유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결장이 나왔다.
부상이야 선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시기가 안 좋을 때 다쳤지만 그나마 연습할 때 다친 거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인도 가끔 그러잖아요. 너무 피곤하면 쥐가 나는데, 그게 뭉쳐서 문제가 되는 거죠. 제일 많이 피곤해 있을 때 생기는 현상이에요.
Q 혹 아들과 통화를 했는지.
경기에 나가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전화했더니 집이라는 거예요. 왜 집이냐고 했더니 다쳐서 그동안 연락할 여유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하긴 아들은 수술해서 몇 개월씩 쉬는 게 아니면 특별한 말을 안 하는 편이에요. 보통 진단은 한 달이 나오는데,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보름에서 20일까지 걸리기도 한다네요.
Q 아들의 부상으로 영국에 갈 계획은 없는지. 1년 중 아들과 보내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3월 5일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아내는 1년 중 절반을 영국에서 함께 살고, 저는 한 4∼5개월 정도 지내는 편입니다. 요즘에는 센터랑 재단 일 때문에 더 많이 있지 못합니다. 3월에 들어가면 2주 정도 머물 예정이고요.
Q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만큼 명예로운 일도 없는데, 아들의 결정이지만 아버지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라면 누구나 꿈꾸잖아요. 여러 가지로 은퇴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저 또한 은퇴하라고 말했어요. 하나 주위에서는 모두 섭섭해하니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섭섭하기는 한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다는 것은 저도 굉장히 동감해요. 지성이도 스물한 살이던 2002년에 선배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클 수 없었죠. 아들에게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그저 소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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