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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그때 그 사람 지금은···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그때 그 사람 지금은···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6.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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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만년  똘마니'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

마약사범, 밀수꾼, 양아치, 똘마니, 호스티스들의 춤 선생 등등 그는 참 별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맨발의 청춘' 김한섭씨(56). 우리에게는 '트위스트김'이란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가 트위스트를 추듯 신나게 그리고 어지럽게 살아온 영화 인생. 그 드라마 같은 이야기- 레디 고!

1991년 2월호 -그때 그 사람 지금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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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그때 그 사람 지금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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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비록 '조연'이지만 삶에선 늘 '주연'이랍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똘마니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는 영화배우 30여년 동안 늘 조연의 역할만 맡아왔다. 그러나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모두가 주인공이면 누가 조연 무대를 맡을 것인가? 트위스트 김, 김한섭. 그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주연 배우를 해보겠다고 발버둥쳐 본 일이 없으며 남보다 앞서 나아가 본 적도 없다. 그는 그저 영화배우란 직업이 좋아서 뛰어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중3때 '선녀'의 젖가슴을 만지다

그는 1936년 4월6일 부산의 영주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부산상고를 나오고 어머니는 김해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한 평범한 집안이었다. 

어릴 적 그는 일본의 소학교를 다니며 일본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 받았다. 산에 올라가 관솔을 따야 했으며, 집에 있는 놋그릇 · 놋숟갈 · 놋대접 등을 갖다 바쳐야 했다. 

공부도 제대로 못하며 고철과 파철을 주우러 산과 들을 헤매고 다니던 어느날 해방이 되었다. 그는 해방이 뭔지도 모르면서 "해방이다!"라고 동네 어른들을 따라 다니며 외치기도 한 철부지였다. 

"부산 부둣가에는 중국 만주 등지에서 몰려온 일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요. 그토록 으스대던 일본인들이 물러가자 나도 어깨에 힘을 좀 주고 다녔습니다. 곧 미군들이 들어왔는데 코쟁이들을 만나면 죽는다는 얘기를 들어 미군들 옆엔 얼씬거리지도 못했죠. 그 당시는 왜 그렇게 못 살았는지, 검정 고무신에 미군 부대에서 노온 돛베 같은 두터운 천을 꿰매 만든 가방을 들고 다녔지요. 당시 부산에 있던 항만청에 다니시던 아버지 덕분에 중학교가서는 그래도 괜찮은 교복을 입고 다녔어요"

트위스트 김이 중학 2학년 때 6.25가 발발했다. 그 덕택에 그는 집에서 3개월 동안 빈둥거리며 놀다가 초량 뒷산에서 천막을 치고 공부하기도 했다. 

그의 첫사랑은 고등학교 시험에 떨어지던 중3때 찾아왔다. 

"서울에서 난을 피해 온 피난민이 우리집에 이사를 왔는데 그 딸이 그렇게 예뻤어요. 마치 선녀 간더군요. 난 잘 보이려고 집에 있는 고추장 · 된장 등을 듬뿍 퍼다 주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그 여학생을 뒷산으로 살짝 불러내 젖가슴을 한번 만져 보자며 떼를 썼죠. 처음엔 안된다고 하더니 나중엔 단추를 살짝 풀어 주는 거예요. 하하하-"

그러던 중 그가 영화계에 입문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부산에 '창공 악극단'이 내려와 공연하는데 그는 매일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공짜로 드나들었다. 그 무렵엔 지금은 고인이 된 최봉, 그리고 최무룡 · 강효실 등이 출연하여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앞으로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 뒤 그는 예술제가 열리는 곳마다 쫓아 다녔다. 당시 진주에서는 '영남 예술제'가 열렸는데 그는 그곳에 가서 연기 구경을 하기도 했다. 

그후 그는 부산 대신동에 있는 광성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개교 초였던 만큼 말썽꾸러기들이 전국에서 총집합해 있었다. 전쟁중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피난온 학생들이 모여 들었던 것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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