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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경제 회복하고 있다" … 가계지출 · 부동산 회복세 보여
WSJ "美경제 회복하고 있다" … 가계지출 · 부동산 회복세 보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2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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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0.3.20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2020.3.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세 둔화로 미국 전체 50개주에서 봉쇄조치를 완화한 가운데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항공 여행과 호텔 예약, 담보 대출 신청 건수 등의 지표를 인용, "가계 지출과 부동산 시장, 주식 시장 등에서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보이고 있다"며 최악은 지났다고 분석했다. 

우선 봉쇄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호텔과 식당, 항공사가 이달 초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지난달 14일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한 8만7534명이었다. 그러나 이달 22일 이 수치는 34만867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1년 전 같은 날보다는 여전히 88% 낮은 수준이다.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회사인 오픈 테이블 데이터가 집계한 식당을 방문한 고객 수도 지난달보다 최대 40% 증가했다. 오픈 테이블은 "텍사스와 테네시, 플로라이다 등 미국의 많은 주에서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트럭운행 현물시장의 수요를 측정하는 아마존닷컴도 주간 지수가 4주 연속 개선됐고, 지난주(5월12~18일) 적재 화물이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트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에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표의 반전을 볼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케빈 헤셋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전날 CNN에 출연해 "5월 미국 실업률이 20%를 넘어설 수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 활동 측면에선 매우 매우 변곡점에 가깝고, 고용 측면에서도 한 달이면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소프트웨어 업체인 쇼잉타임에 따르면 상위 100개 시장에서 주간 평균 상승률로 측정된 부동산 지수는 4월 직전달 대비 50% 가량 감소했지만, 이달 23일 현재 27% 증가했다. 

모기지은행협(MBA) 기준 모기지 신청 건수도 지난달 20일 182.6에서이달 15일 258.9로 회복했다. 사람들이 돈을 빌려 집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가 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사이 일자리를 잃은 사람 수도 점차 줄고 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16일)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24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3월 마지막주 700만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콘스탄틴 야넬리스 시카고대 이코노미스트는 "'V자형 회복'이 가능할 지 아니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불황에 접어들 지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 "그 해답은 코로나19 상황에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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