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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연예가 리포트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연예가 리포트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6.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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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남북총리회담 비공식 만찬회 진행맡았던 탤런트겸 MC고현정 '극비사항'공개

북한 연총리, 고현정 며느리감으로 OK

1991년 2월호 -연예가 리포트
1991년 2월호 -연예가 리포트

 

구랍 11일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연형묵 총리 등 북측 일행은 3박4일의 일정에 따라 바빴다. 

양측 대표는 13일 2차회의를 마침으로써 3차 남북총리회담을 결산한 뒤 오후 7시부터 회담장이었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비공식 만찬에 참가했다. 

이 만찬장에는 남북대표단 전원과 수행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연회장에서 사회를 본 사람은 탤런트이자 MC로 맹활약 중인 고현정.

고현정은 전날 밤 KBS측으로부터 '내일 저녁 스케줄을 비워두라'는 지시를 받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 했다.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남북총리회담 연회장의 MC를 맡아라는 연락을 받고 드레스 두벌을 준비했다. KBS측은 '극비사항'임을 강조해 고현정은 은근히 떨렸다고 한다.

"오후에 만찬회장에 나가 MC대본을 받아보니 순서소개만 나와 있고 그 외는 알아서 하라는 거예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실수하면 어떡하나하고 조바심이 났지만, 생방송이 아닌 만큼 실수하더라도 재치로 넘겨야지 하고는 배짱으로 나갔죠"

고현정은 자신이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지만, 회담 자체가 쌍방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서인지 무척 분위기가 무거움을 직감했다. 

만찬이 시작되면서부터 판이 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영화배우 윤일봉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표단과 함께 연회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자 북측 일행이 이들을 출입시키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한동안 옥신각신했지만 결국 이들 연예인들은 열을 받은 채 돌아가야만 했다. 같은 연예인인 고현정도 무척 이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북측이 연예인들의 입장을 금지시킨 것은 "우리가 통일을 위해 여기 왔지 배우 만나러 온 게 아니다"라는 것이 그 이유.

7시20분께 만찬이 시작되자 강영훈총리가 인사말을 통해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동산의 풀과 같이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매일같이 자라난다"는 명심보감 구절을 인용하면서 "비록 회담의 가시적 성과는 없지만 우리의 노력은 계속 쌓여지고 있다"고 평가한 후 건배를 제의했다.

북한의 연총리도 "남북고위급회담의 성과와 전쟁재발방지 및 평화, 민족의 조국통일을 위하여"라며 건배에 응했다.

이어 고현정이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올라가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하자 일제히 박수가 쏟아졌다. 처음으로 가수 민해경이 등장했는데, 인사를 해도 북측이 무표정한 반응을 보여 이런 경험이 없던 민해경이 다소 당황한 듯한 눈치를 보였다.

열창을 하고 난 후에도 북측은 박수 한번 쳐주지 않아 장내 분위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연총리는 강총리와 함께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북측 일행은 가수가 등장하거나 퇴장할 때 연총리를 의식한 듯 자주 뒤를 돌아다 보았다. 

코미디언 이주일은 무대에 등장하자 큰절로 인사를 올렸는데 모두들 재미있다는 듯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에 힘을 얻은 이주일은 '야한' 농담을 한마디 던졌는제, 우리측 일행들이 폭서를 터뜨리는 반면, 북측일행은 아무런 반응없이 입을 다물고 있자 이주일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마 남북간에 유머감각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저쪽 사람들은 야한 농담을 잘 안하는지 그게 뭐가 우습냐는 표정이었어요"

이주일은 기지를 발휘해 고현정을 소개하며 "연총리께서 혼기에 찬 아드님이 있는 걸로 아는데, 고현정양을 며느리로 삼으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연총리는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장내는 금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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