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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아파트 매매가 7억원 돌파 … 고가주택 규제로 '풍선효과' 영향
강북 아파트 매매가 7억원 돌파 … 고가주택 규제로 '풍선효과'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5.2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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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규제가 강남권 등 고가주택에 집중되면서 강남 집값은 하락했으나, 강북은 고가주택 규제로 수요가 유입되는 '풍선효과' 영향으로 집값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11일 집계 기준)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1530만원으로, 전월(9억1458만원) 대비 72만원(0.08%)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전월(0.28%)보다 0.2%포인트(p) 둔화했다.


이달 가격 상승은 강북 아파트가 주도했다. 강북 14개 구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6억9910만원)보다 182만원(0.26%) 올라 7억92만원을 기록하며 7억원을 넘어섰다.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억원을 넘은 것은 KB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이다.

반면 강남 11개 구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11억372만원으로 전월(11억397만원)보다 25만원(-0.02%) 떨어졌다.

정부의 고가 주택을 타깃으로 한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강남 집값은 하락했으나, 규제를 피해 중저가 아파트가 포진한 강북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강북 집값이 올랐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강남 아파트를 필두로 서울 집값이 연쇄적으로 오르자, 집값 상승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가 주택을 겨냥해 규제를 가했다. 9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줄이고,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아예 대출을 막았다. 또 자금조달 증빙서류 제출을 의무화해 불법 증여의 진입을 차단했다.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을 최대 80%까지 올려 보유세도 높였다.

그러자 비강남권 저평가 지역이나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강북 집값이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실제 강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변동 추이를 보면, 2018년 12월 처음 6억원대(6억323만원)에 진입한 뒤 2019년 12월(6억4645만원)까지 1년여간 4300여만원 올랐으나, 12·16 대책 이후 상승 폭이 확대돼 이달까지 5개월 만에 평균 5400여만원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가격 상승률 조사에서도 강북구(0.90%), 노원구(0.85%), 도봉구(0.80%), 동대문구(0.48%) 중랑구(0.45%) 등 강북 지역이 상승률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북 아파트값도 단기 급등하면서 가격 피로감이 커진 데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강북 아파트 시장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 수석차장은 "이달 통계는 11일 기준으로 집계가 완료돼 이후 조정 상황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 하락 지역이 확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 달 통계에선 강북 집값도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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