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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인하 0.5%로 인하…집값 상승 영향 제한적”
“기준 금리인하 0.5%로 인하…집값 상승 영향 제한적”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5.2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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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미 올해 초부터 '제로 금리'에 진입하는 등 초저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 대출 규제도 강력해 매수심리를 흔들만한 유인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서울 외곽이나 인접 수도권 등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중저가 주택은 저금리 유동성을 이용한 '풍선효과'(규제를 피해 수요가 몰리는 것)가 발생할 수 있어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행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3월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이다.

주택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시장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의 '촉매'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출 이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금융상품 투자 메리트가 낮아지면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초유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고, 이미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큰 이슈가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미 초저금리여서 금리가 추가 인하돼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역치 민감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택시장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이미 제로금리인 상황에서 0.25%p 금리를 더 내린다고 해서 갑자기 집을 사재기하는 현상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막는 일종의 방어제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국내외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주택시장이 침체로 가는 것을 막는 방어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 유동성 효과가 시장의 하락을 방어하고 혹은 안정적으로 진정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대응 면에서 선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여, 서울 일대로 조정되던 집값이 보합으로 숨을 고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 수요억제책이 상당하고 아직 경기 불확실성도 커 낮은 거래량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한 비규제 지역이나 중저가 주택, 분양시장 등으로 저금리 유동성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가 집중된 지역들보다는 비규제지역, 인천, 수원, 용인, 성남 등 교통 호재가 있고 서울 접근성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서울도 대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주택은 지금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풍선효과 가능성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청약 선호가 지난해보다 더 커진 데다 중도금 9억원까지는 집단대출을 통해 낮은 이자로 조달할 수 있는 구조라 분양시장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저금리에 주목받는 시장이지만 현재는 공급과잉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확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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