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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일용 '빈 일자리' 1만개 아래로 추락 … 2009년 이래 사상 최저
임시·일용 '빈 일자리' 1만개 아래로 추락 … 2009년 이래 사상 최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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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임시·일용 일자리가 사상 최저인 9000여 개로 추락하며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고용노동부의 2020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1만5878개로, 1년 전보다 5만7190개 줄어들었다. 이 중 상용직 빈 일자리가 10만6740개로, 1년 전과 비교해 4만4234개 줄었다. 임시·일용직 빈 일자리는 전년동월대비 1만2956개 감소한 9138개로 나타났다.

임시·일용 빈 일자리가 1만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임시·일용 빈 일자리는 사업체노동력조사의 고용 부문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래 항상 1만개 이상을 유지해 왔다.

전체 빈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10만4618개)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빈 일자리란 조사하는 달 마지막 영업일에 구인 활동을 하고 있고, 30일 안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주로 구직자·실업자에 대한 고용시장의 흡수 여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사라진 채용 공고…코로나19에 두 번 우는 취약층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빈 일자리 감소는 고용시장의 채용여력이 고갈된 부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부의 고용대책에서 소외된 임시·일용직 구직난이 더욱 심화된 상태로 풀이된다.

이는 전체 근로자 대비 빈 일자리 비중을 보여주는 빈 일자리율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임시·일용직 빈 일자리율은 0.5%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p) 급감했다. 감소폭이 상용직(0.3%p)의 2배를 넘어섰다.

임시·일용과 다르게 상용 근로자가 선방한 배경에는 고용유지지원금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고용유지 조치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유급 휴업·휴직 수당의 90%를 사후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사업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해 실시 중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지금까지 6만8137개 사업장이 신청했다.

그러나 해당 지원금은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 한정인 탓에 고용보험 가입이 여의치 않은 임시·일용은 소외되기 쉽다. 임시·일용 빈 일자리가 더욱 급감한 배경이다.

◇정부, 구직난 '완충재' 깐다…공공일자리 이달 공고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구직난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긴급 공공일자리 사업을 공고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연내 공공 중심 일자리 156만개를 제공할 계획을 밝히고, 이 중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10만개의 공고를 이달 내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인공지능(AI) 학습용 자료를 구축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지·공연장·의료기관 방역을 지원하는 등 여러 사업이 준비됐다.

해당 일자리는 근로기간 최장 6개월인 임시직이며, 주 15~40시간 근로에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 소요 재원은 약 1조원이다.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참여를 원한다면 이달 중 고용부 홈페이지나 공공 취업지원사이트인 '워크넷'에 올라올 통합공고를 보면 된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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