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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린이집 개원 … 수도권 방역 '비상'
오늘 어린이집 개원 … 수도권 방역 '비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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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국공립 잠실어린이집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국공립 잠실어린이집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N차감염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일부터 어린이집 휴원 명령이 해제되고, 오는 3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학교에 가는 '3차 등교수업'이 시작돼 감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늘고 있어 방역당국으로서는 부담이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오는 14일까지 미술관·박물관 등 수도권 내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했지만,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어린이집 개원과 3차 등교수업이 이뤄지는 이번 주는 방역 측면에서 위험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방역수칙을 스스로 지키기 어려운 전국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등원할 수 있게 됐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단위 어린이집 휴원 명령을 해제하고, 지역별 휴원 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휴원 명령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을 재개원하되, 지역 내 확진자 규모·추이 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장 판단에 따라 어린이집 휴원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휴원 명령을 연장하며, 개원 시기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한다.

복지부가 전국 단위 어린이집 휴원을 해제한 이유는 긴급보육 이용률이 치솟으면서 그 실효성이 크게 떨어져서다. 긴급보육 이용률은 2월 27일 10%에서 3월 23일 28.4%, 4월 23일 55.1%, 5월 29일에는 72.7%까지 높아졌다.

복지부는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일까지 어린이집 3818개소, 5월 11일부터 21일까지 시·군·구별로 1개소 이상을 점검한 결과, 코로나19 방역지침이 비교적 잘 준수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어린이집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도록 점검할 계획이지만, 불가피하게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어린이집에서 보육 서비스를 받는 아동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집단 또는 외부 활동을 할 때는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등교수업도 대폭 확대한다. 교육부는 5월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에 이어 남은 학년의 등교 개학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3일 3차 등교수업을 진행한 뒤 8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하는 것으로 모든 등교수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3차 등교수업까지 이뤄지면 400만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현재 전국 초·중·고 학생 수는 약 561만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1~2주일 내 수도권 내 코로나19 연쇄감염 꼬리를 자르지 못할 경우 등교수업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6월 8일에는 대부분의 유치원(수도권 제외)과 초·중·고교가 개원 및 등교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수도권 지역감염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등교수업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수도권 학교들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수업일 조정 현황'을 보면 등교를 연기한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는 830곳으로 집계됐다. 그중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이 25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243곳, 서울 121곳, 구리 5곳, 고양 5곳, 김포 2곳 등 수도권에만 627곳(76%)이 몰렸다.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위험 지역으로, 대구와 경북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감염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신고될 정도다. 일일 지역 발생 확진자 추이는 각일 0시 기준으로 12일부터 31일까지 '10→11→19→17→13→16→37→68→55→27→15명'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 28일 68명을 정점으로 사흘 연속 크게 감소했다.

PC방과 유흥시설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수가 감소한 반면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신호다. 최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대학생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관련 누적 확진자 수가 4명이 늘어 총 8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4명에 대한 감염원 조사와 접촉자 규모를 조사 중이다. 한국대학생선교회는 교회와 같은 다중이용시설 성격을 띠는데다가 젊은 사람이 모이는 단체여서 이태원 클럽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형교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별다른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성경연구회 등 소규모 모임에서는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에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종교시설은 방역당국이 지정한 8개 고위험 시설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확진자 발생이 멈추지 않으면 새롭게 포함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성가대 연습, 성경 공부를 위한 소모임에서 방역수칙을 거의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로 종교시설에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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