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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처럼 치고 빠지는 코로나 ... 이제부터 '팬데믹' 아닌 '엔데믹' 상태
복병처럼 치고 빠지는 코로나 ... 이제부터 '팬데믹' 아닌 '엔데믹' 상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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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인 목사 A씨가 다녀간 미추홀구의 한 교회의 모습. 2020.6.1
사진은 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인 목사 A씨가 다녀간 미추홀구의 한 교회의 모습. 2020.6.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생한 지 벌써 133일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는 그동안 복병처럼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으로 불러야 할 판"이라고 우려한다. 엔데믹이란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현상'인 펜데믹을 지나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김탁 순천향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대단위 규모 감염병 검사가 시행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다가, 이 같은 중재 작업이 이완되면 다시 늘어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 사람이 몇명을 감염시키는 일종의 재생산 지수가 중요하다"며 "감시 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고 사람들이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1명이 2명 되고 2명이 4명이 되는 식으로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는 발생 초기부터 방심이라는 '빈틈'을 파고들어 확산했다. "국내 상황은 우려스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던 지난 2월 코로나19는 '신천지'를 비롯한 종교 시설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확산했다. 

이후 '구로구 콜센터발'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성동구 오피스텔발' 연쇄감염 사태를 빚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감염세가 한풀 꺾이던 지난 5월 초였다. 이번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다.

'예상과 달리 이태원발 클럽발 코로나19는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지난달 말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가 촉발돼 감염자 수는 100명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영국·싱가포르·스웨덴에서도 코로나19는 '빈틈'을 파고들어 대유행했다. 이 국가 대부분 사태 초기에 등교 개학을 허용하거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결정을 연기하는 등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대가를 톡톡히 치르거나 치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는 미국과 유럽국 입국자를 통해 전파돼 들어온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종식 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계속하는 것도 위험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감염 관리·등교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감기처럼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삶인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19과 함께해야 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이 개발돼 보편적으로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 코로나19는 확산했다가 사그라지기를 반복하며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도 이러한 현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사회 각계각층에 도움을 청하며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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