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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력시위 속에 뉴욕증시 영향력은 '제로' ... "증시가 사회 정의를 외면"
미국 폭력시위 속에 뉴욕증시 영향력은 '제로' ... "증시가 사회 정의를 외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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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것에 대한 시위가 격화되면서 군까지 동원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금융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들은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과거 역사를 보면 사회 불안이 뉴욕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애본허스트의 티나 포드햄 세계정치전략 본부장은 이날 '스쿼크박스유럽'에 출연해 선진국의 금융시장에서 정치적 소요 사태는 역사적으로 볼 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드햄 본부장은 "이번 사태는 엄중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시위도 조만간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법치국가라는 점에서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968년에도 유사한 상황을 목격했고, 지금보다 더 폭력적이고 치명적인 시위에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1968년의 미국 상황은 2020년과 빼닮았다. 당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킹 목사가 저격 당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일었다.

또,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전염병이 창궐했던 것도 비슷하다. 그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홍콩독감(H3N2)이 대유행하며 미국에서 10만명 가량 사망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10만명이 넘어 비슷한 상황이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968년 7.6% 상승했다. 그 해 1~3월 9%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당해 저점 대비 24% 랠리를 나타냈다.

50년이 훌쩍 지난 2020년 들어 S&P는 5.7% 하락세지만, 올 3월 저점과 비교해서는 36% 높은 수준이다. 이날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 역시 일제히 올랐다. 시위 확산과 전염병 위기에도 금융, 소재와 같은 경기 순환 종목들 중심으로 랠리가 나타났다. 각종 악재에도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과 폐쇄 완화에 집중했다.

이에 대해 CNBC방송의 간판스타 짐 크레이머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매드머니'에서 증시가 사회 정의를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이머는 "결국 시장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하기 때문에 재택경제의 종목들에 몰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업체 갬의 알리 미레마디 투자책임자 역시 "금융 시장이 그동안 오랜 역사 동안 미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개탄스러운 상황과 같은 사건들을 목도해왔다"며 "그렇다고 투자자들의 증시 전망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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