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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통장 다음주 출시, 연이율 최대 3%…증권업계 메기효과 주목
네이버통장 다음주 출시, 연이율 최대 3%…증권업계 메기효과 주목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6.0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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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통장(CMA·종합자산관리계좌)'이 다음주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연 0.50%)에 증권사들의 CMA 금리도 0%대로 떨어진 가운데 최대 연 3% 이자를 주는 네이버통장이 업계에 메기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다음주 중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면서 순조로운 서비스 개시를 위해 막판 안정성 테스트를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통장의 수익률은 네이버페이(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전월 결제액과 통장 보유액에 따라 달라진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액이 10만원 이상이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3%, 100만~1000만원까지는 연 1%, 1000만원 초과시 연 0.55%가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액이 10만원 미만이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1%, 초과시 0.55%가 적용된다. 다만 오는 8월까지는 통장 출시 기념으로 구매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

네이버통장으로 네이버포인트를 충전한 뒤 각종 결제처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준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면 네이버통장으로 연 3% 수익률과 3%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당장 증권사들은 네이버통장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3월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이어, 5월28일 또 다시 0.5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CMA 금리가 0%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 보통 예금의 금리가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네이버통장이 3%를 준다면 금리가 높은 곳에 유동성 자금을 넣어둘 유인이 충분히 생긴다. 네이버페이를 쓰는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네이버의 고금리 CMA 상품이 출시되면 증권사들도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발행어음업 인가에 청신호가 켜진 미래에셋대우가 향후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업 최종 인가를 받으면, 별도로 연 2%대 수익률의 발행어음형 CMA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CMA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와 같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플랫폼 업체들이 증권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본격적으로 ICT와 금융업의 벽을 허무는 혁신들이 나올 것이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면서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비대면 자산관리와 혁신적인 플랫폼 수요가 증가하는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이 클 것 "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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