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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긴장 속에 오늘 중1·초5~6 학교로 ... 전학년 '등교 완료'
초긴장 속에 오늘 중1·초5~6 학교로 ... 전학년 '등교 완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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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인천 한 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6일 오전 인천 한 고등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8일 긴장감 속에 중1과 초5~6까지 등교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각급 학교 순차 등교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교사들은 학교 내 전파가 이뤄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며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중1과 초5~6 135만명이 신학기 시작 이후 99일 만인 이날 등교 개학을 맞는다. 지난달 20일 고3, 지난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지난 3일 고1·중2·초3~4에 이어 마지막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에서 모두 595만명의 학생이 교실에서 교사와 얼굴을 마주하고 수업을 듣게 됐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감염병과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던 것도 잠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 이틀 연속으로 '생활방역' 기준인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을 돌파하면서 학교 내 전파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8명)과 교직원(4명)은 전날 기준 모두 12명이다.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3학년 1명이 송파구 롯데월드에 방문했다가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앞서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의 손녀인 인천 연수구 뷰티예술고등학교 1학년 1명이 지난 6일 확진자로 분류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시작 이후 학교 내 감염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등교 이후 (학교 밖)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거나 무증상으로 등교했으나 학교에서 증상이 발현돼 확진된 경우"는 있지만 학교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교육부가 연일 학교에서 감염병이 전파된 사례는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는 걸 보면 어디서든 학교 내 2차 감염 사례가 나온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A교사는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것을 보면서 교사가 죄인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학교인데 지금은 모든 업무가 뒷전이고 방역이 지상과제가 됐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홍역을 앓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교사들의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연속으로 50명을 상회했다. 6일 51명이 발생한 데 이어 7일에도 57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틀 동안 지역사회 확진자는 96명 나왔는데 수도권 거주자가 92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국 514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등교를 중단했는데 부산 1곳, 경북 3곳을 제외하면 510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에 집중됐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B교사는 "교사들끼리도 '이러다 우리도 등교 중지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수시로 학생들에게 PC방이나 노래방, 당구장, 학원에 가는 걸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일단 교문을 벗어나면 학교의 영향력이 닿지 않으니까 초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 안에서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도 교사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지난달 20일 고3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후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쉬는 시간 정숙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고발성 '등교 후기'가 1만건 이상 올라왔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의 C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오히려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는 경향이 있는데 4학년만 돼도 답답하다면서 마스크를 벗거나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장난치는 일이 생긴다"며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지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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