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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온라인' 콘서트 '대박' ... '덕후들' 30만명 즐겨
'유료 온라인' 콘서트 '대박' ... '덕후들' 30만명 즐겨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6.0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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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랜선 덕질'이 단연 눈길을 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제작하고, 네이버가 플랫폼을 지원하는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간 이어졌다.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을 시작으로 웨이션브이(Way V), 엔시티드림(NCTDREAM), 엔시티127(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까지 총출동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 듀오 동방신기 콘서트 '비욘드 더 티(Beyond the T)'에서의 A씨(32·여) 좌석은 '안방 1열'이다. A씨는 이날 15인치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콘서트장에 입장해 라이브 콘서트를 즐겼다. 노트북으로는 전체 화면을 보고 휴대전화로는 '멤버 개인 캠'을 보는 식이었다. 집에서 콘서트를 보면서 만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전했다.

티켓값은 3만3000원으로 여기에 AR 티켓을 추가하면 4만8000원, 공식 응원봉을 추가하면 6만8000원에 비욘드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SM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추첨된 팬들의 음성과 환호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했고, '미션 챌린지' 코너도 진행해 쌍방향 소통에 집중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비욘드 라이브가 추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와 관련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비욘드 라이브를 4~5월에만 6회 개최하며 약 30만 명을 모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엑소(EXO) 유닛, 슈퍼주니어 유닛, 샤이니, 레드벨벳 등 아직 비욘드 라이브에 참가하지 않은 팀들도 견고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지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온라인 공연장을 마련했다. 빅히트는 4월부터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 TV'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방에서 즐기는 방탄콘서트'(이하 방방콘)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응원봉인 아미밤을 연동, 방방콘을 보는 이들이 안방에서도 공연장에 온 것처럼 응원할 수 있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4일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로 '방방콘 더 라이브'를 열 예정이다.

언택트(비대면) 시도는 콘서트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통상 앨범 발매 직후 앨범을 구매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팬사인회가 영상통화 혹은 영상메시지 팬사인회로 진화한 것. 영상통화의 경우 정해진 일시에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고, 영상메시지의 경우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등을 사전에 제출해 맞춤형 영상메시지를 받는 식이다. 이를 통해 영상메시지를 받은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개방송이나 팬사인회 등에 참여할 수 없어 속상했지만 평생 소장할 수 있는 영상을 선물로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엑소의 팬인 B씨(31·여)는 앞서 엑소 수호의 영상통화 팬사인회에 당첨되지 못했지만, 지난달 한 팬이 수호의 생일(5월22일)을 맞아 이를 공개해줘서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또 해외 팬들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내 가수와 일대일로 말할 기회가 생겨 좋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후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영통팬싸' '영상팬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이같은 비대면 소통 모델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오프라인 국내 아레나급 공연과 비욘드 라이브(엔시티127) 수익을 비교해보면 오프라인은 매출 20억에 총이익 5억, 비욘드 라이브는 매출 17억에 총이익 6억"이라면서 "향후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됐을 때 언택트 공연을 병행한다면 이는 단순한 대체 모델이 아닌 추가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M 관계자 또한 "온라인 전용 콘서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지만, 티켓 수량에 한도가 없는 만큼 수익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단순히 오프라인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관객을 위해 증강현실(AR) 등을 투자한 공연이었던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질 경우 오프라인 공연과 병행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연극·뮤지컬·클래식 등 공연업계도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마찬가지다. 공연계는 기존 공연 실황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생중계하거나 무관중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이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관객을 위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터파크와 블루스케어는 지난달 유튜브 라이브로 '힘내라!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들 영상 누적 조회수만큼 회당 50원씩 환산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기부하기도 한 것이다.

다만 공연 온라인 중계가 계속되기 위해선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언이다. 결국 수익을 내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시도가 계속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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