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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대체투자, 사전 심의 프로세스 보다 정교하게"
"연기금 대체투자, 사전 심의 프로세스 보다 정교하게"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6.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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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열 한양대교수, 정책심포지엄서 밝혀

국내 연기금 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위해 편중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사전 심의 프로세스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지열 한양대 교수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재무학회·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연기금의 대체투자, 가치평가와 리스크관리' 정책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교수는 "대체투자 자산의 특성상 사후적인 대처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높은 정보 비대칭성을 지닌 대체자산의 특성상, 이는 낮은 유동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후적으로 이를 시장에서의 손절매 등을 통해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또 "운용 자산에 대한 중도 매각은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큰 손실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오 교수는 "사후적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다면, 투자 초기인 투자 심의 단계에서의 스크리닝 강화를 통해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최소화하는 것만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목적 별로 대체투자 내 자산군들을 묶어, 각 자산군 내의 세부 리스크가 편중돼 있지는 않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전 스크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와 같이 외부에서 일회성으로 참석하는 사전투자심의 외부위원의 경우, 해당 기금의 전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해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세부 자산 내 특정 리스크로 쏠림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잘못된 벤치마크(기준수익률) 설정"이라면서 "이질적인 자산들이 한 자산군 내에 관리되며 일괄적인 벤치마크가 부여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각 세부 전략의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한 벤치마크를 찾고, 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Queen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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