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79명 발생하며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에선 지난 14일 하루 동안 3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에선 코로나19 환자가 사라진 지 56일만인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생기더니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으로 불과 나흘 만에 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는 모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펑타이(豊臺)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위시(張玉璽) 신파디 시장 대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퍼졌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楊鵬) 주임은 "신파디 시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유럽의 코로나19와 일치했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러스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오염된 해산물이나 육류, 또는 시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13일 오전 신파디 시장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이뿐 아니라 신파디 부근 11개 주택단지는 폐쇄됐으며 초등학교와 유치원 9곳도 문을 닫았다.
베이징이 속해 있는 허베이(河北)성에서도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북쪽의 랴오닝성에서도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특히 랴오닝성 확진자는 최근 신파디 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하얼빈과 다롄을 포함한 10개 이상의 랴오닝성 주요 도시는 주민들에게 베이징에 가지 말 것을 명령하는 한편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사람은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