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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원 급여 20% 자진 삭감…“경영악화에도 고용안정 최우선”
홈플러스, 임원 급여 20% 자진 삭감…“경영악화에도 고용안정 최우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6.1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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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서울 강서 등촌동 본사(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서울 강서 등촌동 본사(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임원진들이 3개월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자 처음으로 임원 급여 자진 삭감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17일 서울 등촌동 본사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부문장 이상 임원의 급여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급여 반납 기간은 3개월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7년 회계연도 이후 경기불황과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장 이하 임원의 급여를 매년 동결해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순손실액이 5300억원대로 악화하자 '급여 반납'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이 7조30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8% 감소한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2018년(-1327억원) 대비 301% 악화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새롭게 도입된 회계기준(FRS16 Leases)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채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올해도 유통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 코로나19로 대변되는 '사중고'로 악화 일로를 거듭 중이다.

여기에 홈플러스의 연중 최대 행사로 꼽히는 3월 창립기념 프로모션이 코로나19로 무산됐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고객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는 경영 악화에도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선언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의 불황이 올해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일부 점포의 폐점을 감수하고라도 정규직 직원의 고용은 반드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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