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KF94 ~80 의료용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작용이 뒤따르면서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실제 구할 수 있는 마스크는 1회용 '덴탈형 마스크'가 대다수다.
23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덴탈형 마스크는 외관상 덴탈마스크와 흡사해 보여도 비말차단기능이 3분의 1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덴탈마스크가 KF55~80 정도의 차단 효과가 있다면 덴탈형 마스크는 식약처 인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대 KF20 정도라는 의견이다.
덴탈마스크와 덴탈형 마스크는 3겹필터, 가벼운 재질 등 외형은 매우 흡사하지만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아예 성능 자체를 비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덴탈형 마스크는 대부분 단순 비말 차단이 가능한 KF20~30 정도의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면마스크와 비슷한 성능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일반 일회용 (덴탈형) 마스크는 우리가 관리하지만 이는 방한용이기 때문에 비말차단실험을 전혀 안 한다"며 "이 제품에 유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인 KC인증만 검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덴탈형 마스크에 대해 KF인증을 받기 위해 애쓰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마스크에서 물이 얼마나 투과되는지 다 봐야 하는데 기업들이 그걸 안하니까 신청도 안 한다"며 "물투과 실험 등 시간도 많이 걸리고 웬만큼 품질관리를 안하면 식약처 허가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의약외품 수술용마스크(덴탈마스크)와 의약외품 아닌 일회용 (덴탈형) 마스크의 성능 차이는 클 것"이라며 "마스크 대란일 때 정부에서 안쓰는 것보단 천마스크 쓰는 것이 낫다고 했듯이 안쓰는 것보다는 차단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략 KF20~30와 같은 정도의 차단효과를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고 밝혔다.
덴탈형 마스크와 덴탈마스크의 성능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가운데 시중에서는 온·오프라인 모두 덴탈마스크를 가장한 일회용 덴탈형 마스크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고 있었다. 약국이나 업체에 문의해도 방역 효과에 대해서 자세하게 답변은 피하기도 했다.
22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약국과 온라인 사이트에서 '덴탈마스크'를 구입하려 하니 약국에서는 덴탈마스크 재고가 있는 곳이 거의 없었고 덴탈과 비슷한 모양의 1회용 마스크 박스만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약사에게 '덴탈마스크'를 달라고 말해도 '그와 비슷한 일회용은 있다'는 말뿐이었다.
한 약사는 "의약외품 덴탈 마스크는 옛날 병원용으로 공급되던 거라 아주 소량만 들어온다"며 "사실 1회용 (덴탈형) 마스크와 덴탈마스크는 모양은 같지만 완전히 기능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또한 마찬가지였다. 7월쯤이면 KF-AD마스크 공급이 풀린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덴탈마스크 판매'라고 적어놓고 실제 클릭해보면 식약처의 의약외품 인증인 덴탈마스크는 아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3중 필터 국내 제조' '국산 덴탈마스크' 'KC 인증 마스크' 등의 광고가 붙어있었지만 결국엔 덴탈마스크는 아닌 덴탈형 마스크였다.
특히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덴탈형 마스크에 대해 'MB필터가 들어가 안전하다'며 덴탈마스크와 성능 차이가 크게 없는 것처럼 광고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MB필터는 덴탈과 보건용 등 천차만별 종류가 있다"며 "식약처에서 마스크를 인증할 때는 MB필터 유무로 판단하지 않으며 비말차단 성능 테스트만 주로 한다"고 MB필터를 썼다고 해서 비말차단을 확실히 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또한 "1회용 덴탈형 마스크는 검증이 안 된 게 그냥 나오고 있다"며 "당연히 1회용(덴탈형) 마스크는 그런 (식약처 비말차단) 테스트를 안 거쳤기 때문에 성능을 비교를 할 수가 없고 바이러스 필터 기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안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