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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SPAC) 도입 10년, 합병 성공률 64.3%…“올해 94개사 합병 성공·진행중”
스팩(SPAC) 도입 10년, 합병 성공률 64.3%…“올해 94개사 합병 성공·진행중”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6.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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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합병 성공률이 64.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까지 94개사가 합병에 성공하거나 진행 중이었다. 또한 합병 후 주가가 1년간 평균 11.1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스팩 도입 10년의 성과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2010년 21개의 스팩이 상장한 이후 올해 5월말 기준 스팩 상장사는 총 183개(유가증권 3사, 코스닥 180사)를 기록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해 공모방식에 의해 상장하는 명목상 회사다.

올해 5월까지 85개의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고 9개사는 합병이 진행 중이다. 합병성공률은 2017년 6월 이후 상장한 스팩은 합병기한(36개월)이 남아있어 대상에서 제외되기에 2017년 5월을 기준으로 했다. 2015년 이후 합병을 통한 상장은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건수 대비 10%를 초과했고 상장 이후 합병계약 체결까지의 탐색기간은 평균 16개월 정도 소요됐다.

또 올해 5월까지 총 43개 스팩이 합병기한인 36개월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됐다. 다만 대부분의 스팩이 공모자금 전액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폐기가 되더라도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반환받는 등 투자 안전성은 보장됐다.

지난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68개사 스팩 가운데 43개사가 합병 1년 후 매출이 34.7% 증가했고 이중 30개사는 2년 연속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그렇지만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하거나 합병 준비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체로 감소하거나 손실로 전환하는 양상이었다. 영업이익은 42개사에서 111.9% 감소했고 14개사는 손실로 전환했다.

또 올해 5월까지 합병에 성공한 85개 스팩은 상장 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45.6% 상승했다. 이 가운데 67개사는 주가가 평균 59.93% 상승한 반면, 18사는 7.7% 하락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합병법인의 주가는 합병 후 6개월에는 합병완료일 대비 평균 5.23% 상승했고 1년 후에는 평균 11.14% 올랐다.

2010년 스팩의 평균 공모금액은 약 269억원이었지만 2014년 이후 약 96억500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스팩 운용실적이 많은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팩은 비상장 유망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수단으로 정착했다는 평가가 87.5%였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선 합병대상법인 탐색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IPO를 보다 선호한다는 의견이었다.

금감원은 "스팩은 안정적인 코스닥시장의 상장수단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는 수를 고려하면 스팩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임원의 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게 공시서식을 개정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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