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2:10 (금)
 실시간뉴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뼈를 깎는 노력도 부족…대대적 구조조정·인적쇄신“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뼈를 깎는 노력도 부족…대대적 구조조정·인적쇄신“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6.26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

"뼈를 깎는 노력도 부족한 엄중한 상황입니다. 크게 훼손된 고객의 신뢰를 조직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적쇄신으로 되찾겠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역 한국철도 집무실에서 만난 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은 밤샘의 흔적이 역력한 안색으로 뉴스1과의 짧은 인터뷰에 응했다. 이 중에도 손병석 사장의 시선은 연신 책상 위 서류더미로 향했다. 집무실 밖에선 간부들이 서류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코레일이 고객만족도조사 조작과 관련된 간부 전원의 보직해임과 인적 쇄신을 발표한 날이다. 코레일은 지난 4월 고객만족도 조작 의혹이 드러나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다. 당시 기재부는 손병석 사장에 대한 경고 조치와 관련자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아울러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코레일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고,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고객만족도 조작 사건 하나로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통한 노력, 대수송 손실 감수, 고객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직원 하나하나의 정성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며 "나에 대한 경고 조치보다 코레일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상실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뼈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코로나19로 코레일의 경영여건은 크게 악화됐다"며 "여기에 조직의 공정 가치가 크게 훼손되면서 3만 임직원 모두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어려울 만큼 절박한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이 단행한 대대적인 인사도 이런 절박함에서 비롯한다. 손 사장은 이날 고객만족도조사(PCSI) 결과 조작과 관련 총괄 책임이 있는 여객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사퇴 처리했다. 고객마케팅단장과 관련 지역본부장(수도권 서부·동부 본부)은 보직 해임했다. 지난 4월 전 서울본부장 등 관련 간부 2명의 직위해제, 관련 직원 7명 업무 배제 조치보다 강력하다.

대신 CS·마케팅·관광사업을 총괄하는 고객마케팅단장에 이민철 현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을, 재무와 회계를 총괄하는 재무경영실장에는 김종현 비서실장을, 국제협력·해외사업을 담당하는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에는 이선관 재무경영실장을 임명해 임원진의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어 차량과 시설, 전기를 총괄하는 기술본부장에는 고준영 대구본부장을 전격 발탁했고, 수도권서부와 동부 본부장에는 주용환 기술본부장과 이용우 전 부산경남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손 사장은 정체된 지역본부 구조가 공정의 가치를 훼손하는 조직문화를 양산했다고 보고 있다. 조직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역본부별 성과급 책정의 기준이 돼 부정 경쟁을 촉발했다는 반성이다.

손 사장은 "먼저 경영개선추진단를 꾸려 전국 12개 지역본부의 통폐합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방만하게 확대된 조직을 쇄신해 승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협의 중인 4조2교대도 비상상황인 현재로선 인력증원을 논할 여지가 없다"며 "조직쇄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조달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Queen 류정현 기자] 기사-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