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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종료 D-1…재협상 언제?
현산, 아시아나 인수계약종료 D-1…재협상 언제?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6.2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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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계약 종료일 하루 앞뒀지만 재협상 논의 無
계약종료일 6개월 연장될듯…재협상 난항 예고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당초 목표로 했던 인수계약 종료일(27일)을 넘기게 됐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재협상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일정 및 안건 등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양측이 결국 재협상 테이블에는 앉겠지만 매각 논의가 쉽사리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현산의 인수계약 종료일은 27일이다. 지난해 12월27일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서 거래종결 시한을 계약일로부터 6개월로 설정했다.

물론 계약 종결 시한은 해외 기업결합승인심사 등의 조건에 따라 6개월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오는 12월27일까지 연장이 가능한 셈이다. 총 6개국에서 진행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승인심사는 러시아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어 계약 종결 시한은 자연스럽게 6개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기업결합 승인 심사는 계약종결 시점을 연장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인식이 중론이다. 러시아의 승인 절차는 이달 내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약 이행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환경이 지난해 계약 당시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협상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산은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청했고 채권단은 대면 협상과 요구사항 선(先) 제시 요청으로 맞받아 친 상황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직접 나서 현산이 재협상 등을 서면으로 하자고 요구한데 대해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로 하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현산은 묵묵부답이다.

최근 벌어진 양측의 줄다리기를 보면 재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평가다. 또한 향후 꾸려질 재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엿볼 수 있게 된 계기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채권단과 현산이 여전히 재협상을 시작도 못하고 있지만 어찌됐건 조만간 협상은 시작되고 대면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현산이 채권단의 대면협상을 거부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어서 결국 협상장에는 나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칫 협상이 어그러졌을 때 2500억 원가량의 이행보조금 문제를 놓고 소송이 불가피한데 인수 무산의 책임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산은 채권단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든지 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꾸려질 재협상 테이블에서 최대 쟁점은 아시아나항공 몸값이 될 전망이다. 현산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주식 가격에 대한 큰폭의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은 지난해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주당 4700원 총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산 컨소시엄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무기한 연기했다. 

채권단이 재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몸값 조정 요구를 어느 정도는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그렇지만 현산의 요구를 고스란히 들어줄 수는 없다. 국책은행 특성상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

현산은 재협상에서 또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의 만기 연장과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등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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