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아침 KBS 2TV <영상앨범 산> 736회는 ‘일본 2부작’ 1부 ‘신에게 다가서는 길 – 갓산, 아사히산’이 방송된다. <영상앨범 산>은 최원정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일본 혼슈섬 최북단 도호쿠 지방에 자리한 야마가타현. ‘산의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그 이름에 걸맞게 이 지역 면적의 약 70% 이상이 삼림 지대로 이뤄져 있다.
현의 동쪽으로는 오우산맥이 길게 뻗어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특색 있는 천연 온천과 한여름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이 있어 사계절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무더위도 잊게 만드는 가슴 시원한 풍광을 찾아 가수 백장미 씨와 백패킹 마니아 김덕근 씨가 함께한다.
센다이 공항에서 약 1시간 정도 내달려, ‘일본 3대 협곡’ 중 하나인 모가미강에 닿는다. 물결을 따라 잔잔히 흐르는 전통 뱃노래를 들으며 아름다운 경치와 여유로움에 젖는다.
본격적으로 야마가타현을 대표하는 ‘데와삼산’으로 향한다. 각각 현재, 과거, 미래를 뜻하는 하구로산, 갓산, 유도노산을 데와삼산이라 하는데 오래전부터 산악신앙이 크게 성행했던 ‘순례의 산’으로 꼽힌다.
먼저 수행과 신앙의 성지로 각광받으며 오랜 세월 순례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현세의 산’, 하구로산에 들어선다.
적게는 200-300년, 많게는 600년 이상 자란 아름드리나무들이 양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계단을 느긋이 오르다 보면 가슴속까지 청량함이 전해진다.
걸음은 ‘죽은 자들의 산’, 갓산으로 향한다. 리프트를 타고 산행 시작점으로 올라서면 푸른 능선 위에 새하얀 물감을 색칠해 놓은 듯 눈길이 펼쳐진다.
한여름에 아이젠을 착용하는 게 어리둥절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데다 7월은 돼야 눈이 다 녹는 야마가타현 산지에서 아이젠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안전 장비다.
눈길에 올라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방에 짙은 안개가 몰려와 신령스러운 기운을 더한다.
점점 산머리 위까지 안개가 차오르더니 이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아웃 상태가 됐다. 결국 정상을 지척에 두고 안전을 위해 돌아섰다.
갓산의 아쉬움을 안고 아사히산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초입부터 급경사가 펼쳐지는 아사히산은 완만한 산세의 갓산과는 또 다른 산행의 맛을 선사한다. 인공적인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 자연은 마치 태초의 시간을 품고 있는 듯 거칠면서도 신비롭다.
고도를 높여 능선 위로 올라서자 나무들은 키를 낮추고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들이 바람의 춤사위를 따라 춤을 춘다. 그 옆으로 잔설이 순백의 길을 그려놓아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푸른 신록과 하얀 눈길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길을 따라 아사히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한여름에도 떠나지 못한 겨울을 만나는 길. 그 풍경 안에 깃든 신성한 기운을 찾아 일본의 갓산과 아사히산으로 떠난다.
◆ 출연자 : 백장미(가수), 김덕근(백패킹 마니아), 우제붕(일본 산악 칼럼니스트)
◆ 이동 코스
▷ 리프트역 – 우바가타케산(1,670m) - 우시쿠비 – 갓산 정상(1,984m) / 왕복 4시간 소요
▷ 히구레사와 등산로 입구 - 고로비츠 샘터 - 류몬 산장 / 약 8시간 소요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제공 = KBS 2TV ‘영상앨범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