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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이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이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7.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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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스포츠 스타 커플

허병호 & 지정미

"몸은 일주일에 한번 만나지만 마음은 하루에 열두번은 더 만나요"

집념의 레슬러 허병호씨(26)와 지난해 말 은퇴한 육상 7종 경기의 간판 스타 지정미씨(28). 결혼한 지 채 1년도 안됐지만 같이 지내는 날들보다는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날들이 훨씬 더 많은 이들 스포츠 커플이 상계동 주공 아파트에 차린 '깨소금 공장'을 찾아가 보았더니···.

1991년 2월호 -이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1
1991년 2월호 -이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1
1991년 2월호 -이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2
1991년 2월호 -이 부부의 살아가는 이야기2

 

20분 거리에 살면서도 왜 그들은 '주말 부부'일까?

토요일만 되면 '상계동 새댁' 지정미씨는 아침부터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다른 날보다 일찍 눈이 떠지고, 옷차림새며 화장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된다. 토요일은 '낭군님'이 일주일 만에 집에 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요즘 병호씨는 태릉 선수촌에 들어가 있거든요. 토요일 저녁에 집에 왔다가 일요일 오후면 다시 입촌해야 돼요. 말하자면 주말 부부죠"

지정미씨의 남편 허병호씨. 그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급의 국가 대표 선수이다. 결혼한 지 겨우 반년 남짓밖에 안됐지만, 오는 9월 불가리아의 바르나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그레코로만형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한겨울인데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릉에서 상계동 아파트까지는 2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는 일주일이나 걸리는 먼 길인 셈이다. 

토요일 저녁, 허 선수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었을 때 제일 먼저 그를 마중나오는 것은 아내의 손이다. 그리고는 입술. 그 다음은 음식 냄새가 코로 달려든다. 더러는 보약 달이는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 오는 적도 있다. 

"병호씬 과일하고 김을 좋아해요. 김은 한 끼 식사에 열 장씩이나 먹는 걸요. 정말 김 킬러예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지정미씨는 남편을 목욕탕으로 데려가 신체 검사(?)를 한다. 멍들거나 부어오른 데는 없는지 샅샅이 살피는 것이다. 레슬링이 격투기이다 보니 연습 도중 부상이 잦은 데다가 심심찮게 호된 기합을 받기 때문. 상처난 부위를 어루만져 주며 지정미씨는 어린(?) 남편이 안스러워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남 몰래 흘린 땀의 양이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법.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생각하면 이 정도 고통쯤은 참아 이겨내야 한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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